새역사 향한 교단 발전을 위한 심포지엄… 기장 새로운 60년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
최근 여러 교단과 교회가 그간의 ‘성장제일주의’에 대한 자성을 쏟아내고 있지만 성장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려 애쓰는 교단도 있다. 그동안 민주화, 인권, 통일 등 주제를 통한 사회선교에 주력해 왔던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다. 2일 서울 수유동 아카데미하우스 대화의집에서 열린 ‘새 역사 60주년을 향한 새로운 시대 교단 발전을 위한 심포지엄’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성장이냐, 교단 정체성 재정립이냐’에 대해 7시간 가까이 토론을 이어갔다.
총회 전·현직 임원을 비롯해 60여명이 모인 이번 심포지엄은 ‘기장 21세기 중장기발전기획위원회’의 구체적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 위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에서 독립한 지 60주년을 맞는 2013년까지 기장의 개혁 및 발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제95회 총회 결의를 통해 설치됐다.
이날 발제와 발언에서는 기장 교회들이 교세의 정체를 타개하기 위해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개회 예배에서 설교를 맡은 전병금 전 총회장은 “기장이 한국의 민주화, 인권 향상의 역사에 기여해 온 것은 자랑이고 자산이지만 잘못해 온 점도 있다”면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키워내는 일 그리고 기도운동에는 약했다”고 지적했다. 김종성 총회장도 “새로운 60년의 꿈을 꾸기 위해서는 예언자적 사명뿐 아니라 말씀과 기도라는 제사장적 사명도 발맞춰서 감당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조발제를 맡은 김성재 연세대 석좌교수는 “학문으로서의 신학을 넘어서서 신앙을 회복하고 이웃사랑의 공동체를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반면 기장의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재일 전 총회장은 “한국 교회는 교회성장주의에 매달려 지금과 같은 위기에 빠졌다”고 꼬집으면서 “기장이 가진 신학운동을 제대로 하면 우리가 한국 기독교를 깨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원근 전 총회장도 “기장의 정체성 때문에 교회 성장이 안 된다는 생각은 버리자”면서 “다만 교회 부흥이 하나님의 선교에 역행한다는 과거의 인식은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의 7개 분과별 보고 시간에는 교회 성장을 위한 구체적 제언들이 나왔다. ‘개척·부흥·성장 분과’의 김경호(들꽃향린교회) 목사는 “교회 개척 전에 예배 인도와 설교, 영성교육, 행정, 교회운영 등 전반을 익힐 수 있는 ‘개척학교’를 도입하자”고 제안했으며 ‘신학·교육·목회 분과’의 강성영 한신대 신학대학원장도 “신학생 교육을 전문화, 다원화하며 특히 영성훈련을 심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비전·문서·정보화시대 선교 분과’의 전철 한신대 외래교수는 “목회자와 성도 또는 교회와 현대사회가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쌍방향 인터넷 플랫폼을 개발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배태진 총무는 “기장 교단이 제 역할을 해야 한국 교회와 사회가 산다는 사명을 가지고 개혁·발전안을 찾고 실천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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