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치가 TV 막장 드라마로 가선 안 된다
말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다. 말은 인격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로 인격의 그릇인 말이 바르지 못하면 사람대접을 받지 못한다.
최근 탤런트 출신 민주당 최종원 의원의 막말이 온 국민을 불쾌하게 만들고 있다. 그는 4·27 재보선 지원 유세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그 가족을 거론하며 “대통령 집구석이 하는 짓거리가 전부 이겁니다…”로 시작해 차마 인용하기조차 민망스런 막말을 쏟아냈다.
그는 자신의 막말이 문제가 되자 28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내가 막말을 했다고 하는데 난 그저 조용히 얘기한 것이다. 국회의원은 인간이 아닌지, 말 좀 하고 살자고 했는데…”라며 앞뒤가 맞지 않는 변명으로 일관했다. 그는 아직도 자신이 누구인지, 국회의원직이 무엇을 하는 자리인지 분별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는 이제 정치권에 들어온 지 9개월여밖에 안 된 신인이다. 그의 막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여러 차례 조탁되지 않은 막말을 쏟아내 신문의 가십거리가 된 전력이 있는 인물이다.
최 의원은 자신을 여전히 연극무대나 TV 드라마에서 인기를 먹고사는 탤런트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정치를 연극이나 TV드라마로, 유권자를 시청자나 청중으로 생각해 품위 없는 막말로 주목을 끌어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오산이다. 그렇다면 빨리 본업인 탤런트로 돌아가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 것 같다. 한국 정치가 3류도 못되고 4류로 전락해 국민의 불신을 받는 것은 최 의원 같은 막말 의원이 있기 때문이다.
‘선량’(選良)으로 불리던 국회의원이 ‘불량’(不良)이 된 지 오래다. 적지 않은 의원들이 거칠고 조악한 막말을 거침없이 쏟아내면서 그것을 대여 정치투쟁이라 생각하고 있다. 독재시대에 국회의원들은 일반인이 하지 못하는 독설을 권력자에게 퍼부었고 국민들은 이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꼈다. 그러나 그런 시대는 지났다. 국회의원에게 요구되는 많은 덕목 가운데 하나가 지위에 걸맞은 언행, 즉 사회적 매너다. 최 의원이 이를 깨닫지 못하면 내년 4월 총선에서 현명한 유권자들이 판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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