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구식 기법에 또 빗나간 여론조사… RDD 도입 등 진화 필요성 대두

Է:2011-04-28 21:25
ϱ
ũ
[4·27 재보선] 구식 기법에 또 빗나간 여론조사… RDD 도입 등 진화 필요성 대두

‘여론조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

4·27 재보선을 치르면서 정치권과 여론조사 전문기관, 그리고 언론사들이 여론조사의 정확성과 실효성을 놓고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때 사전 여론조사 내용과 실제 선거 결과의 간극이 너무 커 낭패를 겪던 상황의 ‘데자뷰’에 가깝다.

이번 재보선을 앞두고 쏟아진 주요 격전지별 여론조사는 ‘오보 투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도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경우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가 민주당 손학규 후보를 앞선다는 조사가 많았다. 각 당의 내부 조사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강 후보는 지난달 30일 기자들에게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조사 및 자체 조사 결과를 근거로 “엉터리로 조작된 다른 여론조사 결과를 갖고 자꾸 밀실에서 왜곡시키지 말라”며 “전문 여론조사기관이 유권자 대면조사를 한 결과, 내가 40% 정도 (손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문제가 뭘까. 우선 응답률이 낮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선거판이 커지고 각 당이 사활을 걸고 임하면서 마구잡이로 홍보성 전화를 거는 바람에 지역 유권자들이 거의 노이로제에 걸려 대답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았다.

조사기법에도 한계가 있다. 아직도 전화번호부 등재 가구만 조사하는 구식 ARS(전화자동응답) 방식을 고집하는 기관이 있다. 전화번호부에 등재되지 않은 유선전화 사용자가 전체적으로 50%, 지역에 따라서는 70%를 넘는 경우(분당을 선거구)도 있기 때문에 이를 여론조사 표본에서 제외하는 것은 표심의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여론조사도 ‘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된다. 전화번호부 비등재 가구도 조사하는 RDD(임의번호걸기·Random Digit Dialing) 방식을 기본적으로 도입하고, 이에 더해 ‘투표 적극 의사층’ 만을 대상으로 설문을 벌이면 ‘숨은 표심’을 좀 더 효과적으로 찾아낼 수 있다. 집에 전화를 설치하지 않고 휴대전화만 쓰는 가구가 25%를 넘는 현실을 반영해 ‘집전화+휴대전화 여론조사’를 병행할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하다.

지역구 선거에 RDD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한 본보와 리서치뷰의 재보선 여론조사는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높은 편이었다. 지난달 11∼12일 분당을 선거구에 대해 언론사 가운데 처음으로 여론조사를 실시, 손 후보가 강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높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지난 7∼10일 조사 때도 손 후보가 강 후보를 앞선다는 조사 결과를 보도해 일관되게 손 후보의 승리를 예견했다.

김호경 기자 hkkim@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