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달러화 추락] 추락하는 달러화… 위험 커지는 한국
세계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 중 달러화 자산 비중이 2년 새 2.7%포인트나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흥국들의 경우 달러화 자산이 58.3%에 불과했다. 금융위기로 미국 경제력이 심각한 타격을 받은 데다 잇따른 테러와의 전쟁,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막대한 재정·통화 부양으로 기축통화(국제 무역·금융거래의 수단인 동시에 각 국가가 준비자산으로 널리 쓰는 통화)로서의 달러 위상이 흔들리는 방증이다.
하지만 한국은행 외환보유액 중 달러 자산 비중은 여전히 세계 평균보다 2.3% 포인트나 높고, 달러화 대체 자산의 성격이 강한 금 보유량도 미미한 수준이다. 달러 가치 하강 리스크에 과다하게 노출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25일 기획재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외환보유액의 통화 구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세계 외환보유액 중 달러화 자산 비중은 61.4%였다. 95년(59.0%) 이후 최저치다.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64.1%에서 2009년 62.1%에 이어 급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선진국 평균은 64.2%인 데 비해 신흥국은 58.3%로 신흥국들이 외환보유액 중 달러화 비중을 더 과감하게 줄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달러 가치 하락에 따른 리스크 증대, 미국 경제 ‘불패의 신화’가 끝났다는 비관론, 유로의 저력과 위안화의 부상 등 복합적인 요인 때문이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유로화나 다른 통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상승해 달러화의 금액 대비 비중이 줄어든 측면, 달러화를 팔고 다른 통화를 사서 외환보유고를 다변화하는 움직임이 섞여 있다”고 진단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위안화가 단기간에 아시아나 제3세계에서 기축통화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달러화 비중을 줄이는 추세다. 우리 외환보유액에서 달러화 비중은 2007년 64.6%, 2008년 64.5%, 2009년 63.1%로 하락세다. 다만 지난해에 연평도 포격사태, 국제금융시장 불안 확대 등으로 달러화 유동성자산을 늘리면서 63.7%로 소폭 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달러화 의존도가 크다. 이 때문에 변화에 둔감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주요국이 외환보유액에서 금 비중을 높이는 데 비해 한은은 30여년 동안 금 매입을 한 적이 없다. 한은이 보유한 금은 14.4t로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52위 규모다. 외환보유액에서 금 비중(취득가격 기준)은 0.03%에 그친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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