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위해 고국을 등진 예술가의 선택… ‘마오의 라스트 댄서’

Է:2011-04-1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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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의 라스트 댄서’는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발레리노 리춘신(1961∼ )의 자서전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시대적 배경은 탈냉전 이전의 중국과 미국. 재능 있는 예술가의 삶과 열정이 주제이지만 뜻하지 않게 공산주의 중국의 억압까지 담아냈다.

산골 마을의 평범한 소년이었던 리춘신의 인생은 장칭(江靑·마오쩌둥의 부인)이 운영하는 베이징 무용학교에 뽑혀 들어가면서 달라진다. 평발이라는 불리한 조건을 딛고 ‘날겠다’는 꿈으로 연습하던 그는 휴스턴 발레단장의 눈에 띄어 교환학생 자격으로 미국 땅을 밟는 기회까지 얻게 된다.

마오쩌둥(毛澤東)을 국가의 절대적 우상으로 알고 살던 촌뜨기는 대통령까지 거리낌없이 욕하는 사회에 점점 빠져든다. 결국 그는 미국인 댄서와의 결혼을 선택하며 중국에 돌아가기를 포기한다. 영사관에 억류돼 협박당하는 소동까지 겪은 끝에 간신히 얻은 자유다.

리춘신이 직접 서술한 자서전과 영화의 줄거리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영화에서와 달리 그는 교환학생을 마친 후 잠시 중국으로 돌아갔다. 그는 이때의 감회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 “미국에서 누린 자유가 잊을만하면 생각났다. (중략)무엇을 하고, 하루에 몇 시간씩 일을 하고, 봉급은 얼마를 받고, 어디에서 살고, 아이는 몇 명 낳아도 되는지 위에서 결정했다.” 조국을 등진 대가로 그는 끊임없이 가족의 안위를 생각하며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이념 대신 자유가 넘치는 세상과 맞닥뜨린 한 인간의 번뇌. 고국을 떠나기로 결심하는 리춘신은 알을 깨는 새 새끼와도 같은 감동을 준다. 이 영화가 중국에서 상영금지 처분을 받은 것은 30년 전 그가 마주했던 고민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았다는 증거다.

그러나 이 영화의 진정한 매력은 볼거리다. ‘백조의 호수’ ‘돈키호테’ ‘박쥐’ 등 고전발레 공연 장면이 여러 차례 등장하는데, 프로 댄서들이 대역 없이 연기한 만큼 영화 속 장면답지 않은 생동감이 넘친다. 주인공 리춘신 역을 영국 버밍햄 왕립발레단의 수석 발레리노 츠차오가 맡은 것을 비롯, 주요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모두 현직 무용수다. 고난도의 스핀과 스플리트 등 어려운 발레 동작이 자주 등장하지만 배우들은 힘들이는 기색 없이 해낸다.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에블린’ 등을 연출한 브루스 베레스포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카일 맥라클란이 리춘신의 변호사 역할을 맡았다. 전체 관람가, 28일 개봉.

양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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