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45년만에 돌아온 외규장각 도서의 외침

Է:2011-04-14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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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가 약탈해 갔던 외규장각 도서 297권 중 1차분 75권이 국적기에 실려 우리 땅으로 돌아왔다. 2개의 컨테이너에 담긴 조선왕실의궤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하역과 통관작업을 거친 후 무진동 특수차량에 실려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지는 장면은 오랜 역경을 거쳐 마침내 돌아온 애국 열사의 귀환처럼 우리에게 웅변해주는 것이 있었다.

국제사회의 문명과 질서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나라를 지킬 만한 힘을 가지지 못한 민족은 이산(離散)되고 그 문화는 손쉽게 유린된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외규장각 의궤는 프랑스 국립도서관(BNF) 사서로 일하던 박병선 박사가 1975년 발견할 당시 이 도서관 별관의 파손도서 창고 속에 파묻혀 있던 책이었다. 그럼에도 1993년 한·프랑스 정상회담에서 ‘프랑스 테제베(TGV)와 맞바꿨다’는 평이 나올 만큼 큰 대가를 지불하고도 18년 만에, 그나마 5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는 임대 방식으로 돌아온 것이다.

돌아온 어람(御覽)용 의궤는 국보급 문화재로 평가받는 콘텐츠를 지니고 있다. 당장은 프랑스 소유로 돼 있기 때문에 우리 문화재로 지정할 수가 없지만 완전 반환을 성사시켜 우리의 문화재로 등재하고 우수한 내용을 세계에 알려야 한다. 그래서 우수한 문화는 멸실되지 않고 전래되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세계에 보여주길 바란다.

외규장각 도서의 귀환을 계기로 해외에 유출된 우리 문화재의 환수 작업을 더 적극적이고 치밀하게 진행할 것도 주문한다. 다음 달 문화재청에 해외문화재 환수 전담부서를 신설한다고는 하지만 이 문제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별다른 역량을 갖추지 못한 상태다. 해외유출 문화재가 14만여 점이라고 추정하고 있을 뿐 해외 유출경로와 현황을 사실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에서 민간이 소유하고 있는 것을 포함하면 훨씬 많을 것이다.

우리 정부는 유출 경로가 정당하지 않은 우리 문화재를 찾아오는 것조차 불가능에 가깝다는 인식을 종종 내비치고 있다. 그런 사고방식으로는 아무 것도 찾아올 수 없다.

지금까지 유출 문화재를 돌려받은 국제 선례는 여러 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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