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시몬의 십자가
마가복음 15장 21∼22절
전날 밤 채찍에 맞으시고 고초를 당하신 예수님이 골고다로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다가 도중에 쓰러지셨습니다. 더 이상 십자가를 짊어지고 갈 수가 없게 되자 로마 군병이 구레네 시몬에게 억지로 십자가를 떠안깁니다. 시몬은 생각했을 겁니다. ‘유월절을 지키러 왔다가 잘못 걸렸어. 아니,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서 하필 나를 찍다니. 난 가장으로서 집에 처자식이 있지 않은가? 십자가를 지고 가다 조금이라도 잘못되면 가족들은 어떡하지?’ 십자가의 은혜와 축복을 모른 채 고통만을 생각하는 시몬은 예수님 곁에서 십자가를 지며 괴로워했을 겁니다.
하지만 시몬은 선택받은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처음에는 억지로이지만, 예수님을 대신해 십자가를 짊어지게 하신 겁니다. “시몬아, 네가 내 아들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가는구나”라며 분명 하나님은 눈물겨워 하셨을 것입니다. 골고다를 오르면서 예수님도 시몬에게 고마워합니다. 성령님도 은혜를 베푸셔서 처음에는 억지였지만, 시몬에게 소나기 같은 큰 은혜를 부어주십니다.
신앙의 기초는 십자가입니다. 신앙의 귀착점도 십자가입니다. 바로 이 십자가 때문에 기독교가 생겼고, 십자가 때문에 신앙이 시작되었으며, 십자가 때문에 우리의 신앙이 유지되고, 십자가 때문에 기도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 십자가 때문에 죄 사함을 받고, 십자가 때문에 전도할 수 있고, 십자가 때문에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은혜를 받음도 십자가 때문이요, 우리가 축복을 받음도 십자가 때문입니다. 우리가 치유와 구원을 받음도 십자가 때문이고, 우리가 천국에 가는 것도 십자가 때문입니다.
이렇듯, 예수님을 상징하는 십자가를 시몬이 짊어지고 걸었으니, 이런 큰 사건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오늘 본문을 보면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부터 와서 지나가는데 그들이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막 15:21)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시몬’을 눈여겨보시기 바랍니다. 시몬을 소개할 때 ‘아들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라고 한 것입니다. 그만큼 시몬이 그 시대에 십자가 사건을 통해 세상 모두가 다 아는 기독교계의 훌륭한 인물로 변화 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도 바울은 또한 시몬의 아내를 향해 “루포의 어머니는 내 어머니”(롬 16:13)라고까지 했습니다.
우리의 형편을 보면, 도저히 십자가를 짊어지고 갈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십자가 없는 부활이 없고, 고난 없는 영광 또한 없습니다. 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성도는 고난 없는 영광을 원합니다. 하지만 골고다 상에 쓰러지신 예수님 곁에서 억지로라도 십자가를 짊어짐으로써, 후에 하나님의 큰 감동을 받은 시몬이 되시길 바랍니다.
사순절에 십자가를 바라보는 성도 여러분. 주님의 십자가, 복음과 선교를 위하여, 주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억지로라도 십자가를 짊어지고 주님의 뒤를 따라가기를 권면합니다. 그 일은 영혼을 구원하고 생명을 살리는 일입니다. 먼 훗날 그때에 십자가 선택을 잘했다고 회고할 것입니다. 예수님 일에 십자가를 지는 것은, 시몬처럼 하나님 아들 예수를 대신해서 십자가 지고 가는 것이기에 하나님이 분명 감동하실 것입니다. 또한 내 나라와 민족이 복을 받고 자녀들이 축복을 받게 하는 일입니다.
윤철수 목사 삼죽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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