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성지방 150·허리 90이상 중년 대장선종 걸릴 확률 최고 2.3배
뱃살(복부비만)이 많은 60, 70대 노인과 혈중 중성지방 농도가 높은 중년인은 대장 선종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건강의학과 진영수·최재원 교수팀은 2005년 6월부터 2007년 11월까지 이 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은 40∼79세 1135명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위험인자와 대장 선종 유병율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대하노인병학회지 최신호(제14권) 부록에 실렸다.
대장 선종이란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혹이 되어 장의 안쪽으로 돌출돼 있는 상태를 가리킨다. 대장 용종(폴립) 가운데 유암종과 함께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혹으로 꼽힌다. 선종은 결장, 유암종은 직장에서 주로 발견되는 것이 다를 뿐이다.
최 교수팀은 대장 내시경검사를 받은 사람들을 40, 50대 중년인(855명)과 60, 70대 노인들(280명)로 나누고 대장 선종이 발견되지 않은 사람들과 대장 선종이 발견된 사람들의 허리둘레와 중성지방, 혈압, 혈당 수치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비교했다.
그 결과 고혈압과 고혈당은 대장 선종 발생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은 반면 비만과 관련이 높은 중성지방과 허리둘레는 상당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성지방이 150㎎/㎗ 이상으로 높게 측정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선종 유병률이 1.6배(중년인)∼2.3배(노인)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허리둘레가 90㎝ 이상으로 굵은 노인들은 그 이하인 경우보다 선종 발병 위험이 1.9배 높았다. 대장 내시경검사 결과 선종이 발견된 비율은 중년인이 35%, 노인들은 54%였다.
일반적으로 비만자일수록 중성지방은 많고, 허리둘레는 굵다. 하지만 비만과 대장 선종의 관계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최 교수는 그 원인을 다음의 두 가지로 추정했다. 첫째, 비만해지면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이로 인해 장의 점막세포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쳐 선종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된다. 둘째, 지방세포에는 만성 염증이 발생하기 쉬운데 비만자, 특히 복부 비만으로 내장지방이 많을 경우 지방세포가 커져 선종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
대장 선종이 암으로 발전할 위험은 혹의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혹의 크기가 1㎝이하일 경우엔 암세포가 들어 있을 확률이 1% 정도로 낮지만 2㎝ 이상으로 커지면 그 확률이 35∼50%로 대폭 높아진다.
최 교수는 “대장암의 전 단계라고 할 수 있는 대장 선종이 생기는 것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대장의 배변시간을 연장시키는 육류, 유제품 등 동물성 지방과 당분 섭취를 최대한 줄이고, 식이섬유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와 과일을 즐겨 먹는 식생활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신의 체력에 맞는 운동을 골라 하루 30분 이상씩 매일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운동은 장운동과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대장암을 유발하는 선종 발생에 영향을 주는 비만도와 중성지방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아울러 40대 이후엔 누구든지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최소 2∼3년에 한 번씩 받는 것이 좋다. 대장 용종 또는 대장암 진단을 받은 가족이 있는 사람은 6개월∼1년 단위로 대장 내시경검사를 받아야 한다. 물론 대장 선종은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크기에 관계없이 발견 즉시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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