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방사능 공포] ‘죽음의 재(세슘)’보다 무서운 ‘악마의 재(플루토늄)’ 공포 현실화

Է:2011-03-29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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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 “원전 부지 토양서 플루토늄 검출”

‘악마의 재’로 불리는 플루토늄(Pu)에 대한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다. 일본인들에겐 1945년 나가사키(長崎)시에 투하됐던 플루토늄 원자폭탄 ‘패트맨(Fatman·뚱보)’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일본 원자력연구개발기구 분석 결과 플루토늄 238·239·240이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부지 토양 5곳에서 검출됐다. 플루토늄 239와 240은 5곳 모두에서 나왔다. 특히 1·2호기에서 서북서쪽 500m 떨어진 지점과 고체폐기물 저장고 앞 등 2곳에선 각각 토양 ㎏당 0.54베크렐(㏃)과 0.18㏃의 플루토늄 238이 검출됐다. 일본 보통 토양 검출량(0.15㏃)의 3.6배에 해당한다. 플루토늄은 최악의 방사성 물질로서 ‘죽음의 재’로 불리는 세슘 137보다 독성이 강하다.

3호기는 우라늄 238과 플루토늄 239의 혼합산화물(MOX)을 핵연료로 사용하는 ‘플루서멀’ 발전 방식이다. 현재로선 지난 14일 3호기 수소폭발 과정에서 핵연료봉이 녹으면서 액체 상태의 플루토늄이 손상된 압력용기 구멍을 통해 유출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일본 관방장관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연료봉이 일정 정도 녹았다는 걸 뒷받침하는 일로 매우 심각한 사태”라며 “연료봉에서 나왔다는 점은 거의 틀림없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농도는 대기권 안에서 실시된 핵실험 때 일본 국내에 떨어져 환경 속에 존재하는 플루토늄수치와 비슷하지만 핵연료에서 나왔다고 생각되는 종류가 검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압력용기와 격납용기 등 5중벽을 지키지 못했다”며 “이는 매우 걱정스러운 사태”라고 우려했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국회에 출석해 “원전 상황은 여전히 예단하기 어렵다”며 “최고 경계태세(maximum alert)로 계속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28일 플루토늄 검출 사실을 발표하면서 “핵연료에서 방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인체에 영향을 줄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에 또 다시 원전 관련 사실 은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플루토늄 시료 채취가 지난 21∼22일 이뤄졌기 때문이다. 외부 기관의 분석 시간 등을 고려할 때 일주일 가까이 플루토늄 유출 사실을 알고도 발표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일본 국민들로선 1945년 8월 9일 오전 11시2분 한번에 7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나가사키 원폭 투하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사흘 전인 같은 해 8월 6일 히로시마(廣島)시를 덮친 65㎏의 우라늄 235 원자폭탄 ‘리틀보이(Little boy·꼬마)’의 1.5배 위력이었다. 8㎏의 플루토늄이 탑재된 플루토늄 원자폭탄은 일왕의 무조건 항복을 이끌어냈다. 일본 네티즌들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에 사용됐던 플루토늄이 검출됐다니 너무 무섭다”며 “플루토늄에 토양이 오염되면 그 땅에서 살 수 없다고 한다”고 두려움을 표시했다.

한편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회원인 알렉세이 야블로코프는 28일 체르노빌 원전의 50㎞ 이내 지역이 플루토늄 오염으로 영원히 생명이 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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