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OMF선교회의 ‘패밀리 멤버십’ 후원 프로그램… 선교 돕는 삼각축 다함께 ‘상생의 미소’
회사원 김은정(43)씨는 1년 전 한 선교모임에 참석했다가 한국OMF선교회의 ‘패밀리 멤버십’에 가입했다. 매달 5000원씩 후원비를 내면 선교사들의 기도제목과 선교회 소식지가 집으로 배달되고 두 달에 한 번씩은 선교사들의 스토리를 담은 신간서적이 도착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패밀리 데이’가 개최돼 후원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식사를 했고 현장 선교사들도 직접 만나 선교지의 생생한 일화를 들었다. 김씨가 그동안 받은 책은 6권. 국제OMF선교회 선교사들의 놀라운 간증과 이야기는 믿음을 성장시키기에 충분한 내용이었다. 5000원 후원비 치고는 혜택이 크다고 느껴졌다.
한국OMF선교회(OMF·김승호 대표)의 특별한 후원제도가 주목받고 있다. ‘패밀리 멤버’로 불리는 후원 프로그램은 특정 선교사를 위한 후원제도가 아니다. 일종의 후원자 자신을 위한 제도로 OMF가 발간하고 있는 책을 보급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
패밀리 멤버 제도는 적어도 세 주체에게 유익을 주고 있다. 우선 책을 받아보는 패밀리 회원이다. 후원자들은 자신이 낸 후원금 이상으로 책을 받아본다. 최근 신앙서적 한 권 가격이 1만∼1만5000원이라 할 때 매달 5000원을 내고 1년에 6∼7권의 서적을 받아볼 수 있는 것은 큰 유익이다.
출판사 입장에서도 좋다. 책은 OMF가 펴내지 않고 기독교 출판사가 담당한다. 대신 출판사 이름 옆에 OMF 이름을 표시하고 OMF는 이 책을 전량 구입한다. 현재 패밀리 멤버가 3200명이니 2쇄 분량의 도서가 일시에 판매되는 것이다. 최근 기독교 출판 시장의 어려움을 감안할 때 2쇄 분량의 책이 일시에 소비되는 것은 수지맞는 일이다. OMF 자체에도 유익이다. 선교단체도 알리고 후원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OMF가 지금과 같이 책을 정기적으로 출간하기 시작한 것은 5년 전이다. 계기는 2005년 OMF 25주년을 기념해 방한했던 허드슨 테일러 선교사의 고손자 제이미 테일러 때문이었다.
그는 설교에서 수많은 선교사들의 삶을 예화로 들었는데 모두 국제OMF선교회의 책을 통해서였다. 자신의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아니라 책을 통해 선교사들의 삶을 낱낱이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한국OMF는 이때부터 OMF의 유산을 국내에 소개할 필요를 강하게 느꼈다.
국제OMF선교회는 허드슨 테일러의 ‘중국내지선교회’가 그 전신이다. 장장 146년의 선교회 역사 속에서 선교사들이 펴낸 책만 1000권이 넘는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출간된 34권의 책은 극히 일부일 뿐이다.
동원 담당 손창남 선교사는 “미국에서 장기 선교사로 헌신하는 사람 가운데 절반이 책을 읽고 선교에 뛰어들었다”며 “어떤 강의나 설교보다 선교에 관한 책은 위력이 있다”고 말했다.
손 선교사에 따르면 현재 출간된 책 중 후원자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것은 5권 정도로 압축된다. 100년 전 윈난성 리수족을 섬겼던 제임스 프레이저의 삶을 그린 ‘산비’, 허드슨 테일러의 뒤를 이어 중국내지선교회 2대 총재를 지냈던 호스트의 삶을 조명한 ‘잊히기 위해 산 사람’과 ‘내가 지도해야 한다면’, 인도네시아 선교 이야기를 담은 ‘족자비안 나이트’ 등이다. 또 짐 브룸홀의 ‘근대 중국의 형성’은 근대 중국 역사 속에서 선교사들이 어떤 영향력을 미쳤는가를 다룬 인문과학 서적으로 중국 선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패밀리 멤버는 해마다 600∼700명씩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만 2억6000만원의 후원금이 모였고 대부분 출판사로부터 책을 구입하는 데 사용했다. 후원금은 또 선교사 자녀들이 대학 진학이나 군복무를 위해 한국에 들어올 때 머물 수 있는 호스텔(기숙사) 마련을 위해서도 사용되고 있다. 부모를 선교지에 두고 국내에 재입국하는 자녀는 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대책은 전무하다시피 하기 때문이다(02-455-0261).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