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조화 못하는 한국 청소년…中2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 36개국 중 35위
우리나라 청소년은 이웃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이 세계 최하위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행동은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정부와 학교에 대한 청소년의 신뢰도 역시 바닥 수준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27일 국제교육협의회(IEA)가 2009년 38개국 중학교 2학년 학생 14만여명을 설문조사한 ‘국제시민교육연구(ICCS)’ 자료를 바탕으로 36개국 청소년의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 지표’를 개발해 계산한 결과, 한국은 0.314점(1점 만점)으로 35위에 그쳤다고 밝혔다.
사회역량지표는 ICCS 설문조사 결과를 ‘관계지향성’ ‘사회적 협력’ ‘갈등관리’ 3개 영역으로 범주화한 뒤, 국가별 표준화 점수(영역별 최저 0점에서 최고 1점 사이 부여)를 매기고 평균을 낸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은 ‘관계 지향성’과 ‘사회적 협력’ 부문의 점수가 36개국 중 최하위(0점)였다. 하지만 ‘갈등관리’ 영역에서는 덴마크(1점)에 이어 0.943점으로 점수가 높았다. 사회역량 지표가 가장 뛰어난 곳은 태국(0.696점)이었고, 인도네시아(0.641) 등이 상위권이었다. 꼴찌는 0.292점인 체코였다.
‘관계 지향성’ 영역에는 ICCS 설문 중 ‘지역 사회 사람을 위해 봉사활동을 할 의향이 있는가’ ‘정부, 정당, 미디어를 신뢰하는가’ 등 ‘태도’를 묻는 문항이 주로 들어갔다. ‘사회적 협력’ 영역에는 ‘기부·자원봉사 단체에 참여한 적이 있는가’ ‘정치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가’ 등 ‘실천’ 여부를 묻는 문항이 포함됐다. 반면 ‘갈등 관리’는 ‘범죄자가 형기를 마친 뒤 이웃이 됐을 때 어떻게 하겠느냐’ 등을 묻고 해결 방법을 찾도록 하는 ‘사고력’ 위주의 질문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민주주의에 대한 지식은 높지만 행동이나 실천 의지는 매우 낮은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ICCS 설문에서 정부를 신뢰한다고 밝힌 한국 청소년은 전체의 20%에 불과해 참여국의 평균치인 62%에 크게 못 미쳤다. 학교를 믿느냐는 질문에도 45%만 ‘그렇다’고 답해 ICCS 평균인 75%보다 낮았다.
한국교육개발원 김태준 연구위원은 “한국 청소년은 애국심이나 정당·학교에 대한 신뢰가 크게 낮았다”며 “우리 사회의 공적 신뢰를 구축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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