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영국대사 방북기… “북한, 日 지진 사흘 지나도 몰라”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사흘이 지났는데도 북한에서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지난 11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 마틴 유든 주한 영국대사가 27일 자신의 블로그(blogs.fco.gov.uk/roller/uden)에 방북 소감문을 올렸다.
유든 대사는 소감문에서 “이번 참사는 금요일(11일) 오후에 일어났는데도 13일까지도 북한대사관의 통역관이나 현지의 영국인 교사들도 일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했다”며 북한 내 사회통제의 단면을 알렸다.
유든 대사는 또 “첫 방북 때인 2008년만 해도 시장에서 상당한 양의 쇠고기와 돼지고기가 판매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쇠고기를 전혀 볼 수 없었고 소량의 돼지고기만 있었다”며 “감자 당근 무 등 뿌리채소는 많았지만 녹색채소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반면 2008년 방북 당시에는 시장에 약간의 컴퓨터 주변기기만 있었을 뿐이었는데 이번에는 휴대용 저장장치와 디지털 카메라 등 다양한 종류의 중국산 제품을 볼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평양에서 원산으로 가면서 보니 들판에 족히 수천명은 되는 대규모 인력이 일하고 있었는데 트랙터는 고작 10대가량에 불과했다”며 “이는 주민 다수가 엄청난 육체노동에 시달리고 있음을 시사해 주는 것”이라고 적었다.
유든 대사는 북한 관료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간단한 질문을 하나만 해봐도 이들은 사전에 준비된 이념 과잉의 언사가 잔뜩 반영된 답안을 20∼40분 동안 늘어놓곤 했다”며 “이럴 때면 이런 상황을 묵묵히 견뎌내는 평양 주재 영국대사의 인내심에 탄복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2008년 2월 서울로 부임한 유든 대사는 한국에서만 세 번째 근무를 하고 있는 ‘한국통’이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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