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시절, 엄마 아빠는 이렇게 놀았단다… ‘영산강 아이들’

Է:2011-03-2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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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시절, 엄마 아빠는 이렇게 놀았단다… ‘영산강 아이들’

영산강 아이들/각색 최금락·그림 최신오/거북이북스

요즘 도시 아이들은 40∼50년 전 시골 아이들에 비하면 편하기 이루 말할 수 없다. 먹을 것은 물론 입고 자고 쓰는 모든 것이 풍요로워졌다. 그렇다고 요즘 아이들이 정신적으로도 예전보다 만족감을 느낀다고 말하긴 어렵다. 숨이 턱턱 막히는 빌딩 숲 속 어두침침한 PC방에서 나홀로 온라인 게임을 하는 요즘 아이들과 달리 옛날 시골 아이들은 구불구불하지만 탁 트인 산과 강과 들을 놀이터 삼아 이웃과 함께 어울려 지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요즘 도시 아이들이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시골의 정취를 가득 담은 만화 ‘영산강 아이들’이 최근 완간됐다. 현직 고등학교 국어교사이자 시인인 오영해씨가 2004년 펴낸 같은 제목의 산문집을 스토리 작가인 최금락씨가 각색하고 만화가인 최신오씨가 그림을 그려 새롭게 완성했다. 지난해 1월 ‘겨울’과 ‘봄’편을 펴내며 시작된 책은 이번에 ‘여름’과 ‘가을’편을 더해 모두 4권짜리 시리즈로 구성됐다.

책에는 40여년 전 영산강 변의 작은 마을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는 주인공 영해의 풋풋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여름편은 개헤엄, 장마철, 서리, 외가 등을 키워드로 이야기를 풀었고, 가을편은 홍시와 엿장수, 잠자리, 갈대 빗자루 등 듣기만 해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소재들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한 편의 시와 같은 오 작가의 글에 정겨운 그림이 만나 어린 독자들에게 동심을 일깨워준다. “장마가 끝나면 세상이 반짝반짝 빛났고 내 마음도 맑게 개어 상쾌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진짜로 기분이 좋아지는 건 밝은 얼굴로 너털웃음을 짓는 아버지의 모습과 놋그릇을 닦으며 흥얼거리는 어머니의 콧노래를 듣는 것이랍니다.”(여름편 ‘장마철’ 중)

비록 가난한 시절이었지만 마음만은 풍요로웠던 그 시절의 순박하고 소박한 이야기들이 책을 읽는 어린이에게는 추억의 놀이 문화를 알려주고 어른에게는 향수에 젖게 한다. 2010년 어린이문화진흥회 좋은 어린이책에 선정됐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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