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외국계 기업들 ‘脫 도쿄’… 방사능 공포에 오사카 등 간사이 지방 이전 잇따라

Է:2011-03-2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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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 있는 외국계 기업들의 ‘탈(脫)도쿄’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오사카나 고베의 호텔이나 단기 임대주택은 예약이 넘쳐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과 산케이신문은 19일 도쿄에 있던 외국계 기업들이 오사카(大阪)나 고베(神戶) 등 간사이(關西) 지방으로 이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일본의 상황이 불안정한 탓에 장기예약은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스웨덴의 의류기업인 ‘H&M’은 도쿄 본사를 오사카로 옮기고 종업원(아르바이트 포함) 약 800명과 가족을 간사이 지방으로 일시 이주시켰다. 도쿄 등 간토(關東) 지방의 10개 점포는 영업을 아예 중단했고, 간사이 지방의 호텔을 통째로 빌렸다.

인도의 컴퓨터 서비스 대기업인 ‘타타 컨설턴트 서비시즈’도 직원과 가족을 간사이 지방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도쿄나 오사카에서 한참 떨어진 남부 지역으로 직원을 대피시키는 기업도 있다. 프랑스 원자력 업체 아레바와 독일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SAP는 직원들을 가족과 함께 규슈의 호텔로 보냈다.

일본 지사를 당분간 문 닫고 직원들을 외국으로 대피시키는 기업도 나타났다. 프랑스 최대 은행인 ‘BNP파리바’는 일본 지사에 있는 직원 약 10명을 홍콩과 싱가포르에 발령냈다. 신용카드 회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인터내셔널’은 직원이 희망하면 누구나 외국으로 내보냈다. 이 밖에 자동차업체 BMW와 다임러AG에서부터 부품업체 로버트 보쉬에 이르기까지 많은 기업이 직원과 가족들을 해외로 대피시켰다. 미국 대사관은 제1원전으로부터 80㎞ 밖으로 대피를 권고한 데 이어 일본 전역의 공무원 가족들 600여명에게 자발적 대피를 권고했다.

외국계 기업의 도쿄 탈출은 도쿄뿐 아니라 인근 지바(千葉)현의 나리타(成田)공항에도 미치고 있다. 나리타 공항에 취항해 있던 외국계 항공사가 적어도 항공기 4편의 착륙지를 다른 곳으로 바꿨다. 또 타이항공은 승무원의 방사능 피폭 위험을 줄이기 위해 승무원들의 일본 체류를 금지했다. 에어프랑스-KLM과 도이체 루프트한자 항공은 일본 노선 승무원들이 비행 후 서울에서 숙박하도록 했다. 또 간토 지방 기항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선박 회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기업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일본 국토교통성은 18일부터 홈페이지에 도쿄의 방사선량 측정치를 영어로 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도쿄 수돗물에서 미량의 방사성 요오드가 발견되는 등 방사능 공포가 수그러들지 않아 외국인들의 도쿄 탈출 또는 일본 탈출은 계속될 전망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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