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원유가격 떨어지는데 석유제품값은 오름세
일본 대지진으로 국제 석유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원유가격은 떨어지는데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값은 오르는 수급 불일치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상승, 물가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통상적으로 원유 가격과 원유를 정제한 석유제품 가격은 국제적인 수요·공급에 따라 같이 오르내린다. 하지만 대지진으로 정유 시설이 피해를 입으면서 이 동조현상이 깨졌다.
일본의 일부 정제시설이 가동 중단되면서 이들 정제시설에서 요구하는 양만큼의 원유가 불필요해졌다. 원유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원유 가격은 내리게 된다. 실제로 일본 대지진 소식이 전해진 지난 11일 두바이유 현물 거래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25달러 떨어진 108.30달러를 기록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와 북해산 브렌트유도 각각 1.54달러, 1.59달러 내렸다.
그러나 정제시설이 멈춰 섰다고 해서 석유제품 수요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제품 생산량이 줄어들어 공급이 부족해졌기 때문에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코스모오일의 화재로 하루 22만 배럴의 석유제품 생산이 중단되는 등 이번 대지진으로 인한 일본 전역의 정제 차질 물량은 하루 140만 배럴로 추정된다. 일본의 전체 정제능력인 452만 배럴의 31%에 달하는 양이다. 반면 일본은 세계 3위의 석유소비국으로 하루 세계 소비량의 5%인 440만 배럴을 소비한다. 일본 내부에서 줄어든 생산량만큼을 국제 시장에서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리비아 사태와 주변 중동국가의 상황 등 다른 변수가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추이를 봐야겠지만 일본 대지진으로 석유제품 가격이 오를 요인은 충분하다”며 “이는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도 반영돼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일본이 멈춰 선 원전을 대체하기 위해 화력발전량을 늘릴 경우 발전용 유연탄과 액화천연가스(LNG)의 가격이 뛸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일본은 LNG 수입 1위 국가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국내 발전사의 발전용 유연탄 재고수준은 20일 정도 되고 LNG도 공급이 수요를 초과한 상태라 단기적인 영향은 없지만 원전 복구가 장기화되면 물량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대지진으로 인한 석유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또 LNG와 유연탄 가격 안정을 위해 가스공사와 발전 5사에 비상 태스크포스팀을 꾸리고 수급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