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한국 원전 안전한가… 6.5 이하 규모 지진엔 끄떡없어

Է:2011-03-14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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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 한국 원전 안전한가… 6.5 이하 규모 지진엔 끄떡없어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최악의 강진으로 후쿠시마현 제1원전의 방사능 누출이 현실화되면서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의 지진 대비 안전 시스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지난달 28일 상업 가동에 들어간 신고리 원전을 비롯해 고리(4기) 월성(4기) 영광(6기) 울진(6기) 등 모두 21기가 가동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국내 원전은 규모 6.5 지진, 0.2g의 지반 가속도(지진으로 실제 건물이 받는 힘)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수치만 보면 이번 일본 강진과 같은 규모(9.0)엔 무방비 상태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하지만 강진 가능성이 낮은 한반도 지질 특성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최상의 대비 태세라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우리나라에서 드문 규모 6.5의 지진이 해당 원전의 ‘바로 밑’에서 발생해도 냉각수 등 유출이 전혀 없는 상태를 안전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반 가속도는 진앙으로부터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해 줄어드는 만큼 이번 일본 강진과 비슷한 규모 8∼9의 지진이라도 ‘직격탄’만 맞지 않는다면 원전 자체에 균열이 생기는 등의 심각한 훼손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얘기다.

후쿠시마 제1원전이 1971년 건설된 단순한 비등수형 경수로형인 것과 달리 우리나라 원전은 비교적 설계가 복잡한 가압경수로형인 점도 안전성을 담보한다.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서균렬 교수는 “가압경수로형은 ‘폐쇄 회로’라는 차폐막을 하나 더 갖고 있어 일본 원전 사고와 같이 냉각장치가 작동을 멈춰도 방사능 물질을 거를 수 있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진(耐震) 강국 일본 원전이 규모 7.5∼8.0의 강진까지 견딜 수 있게 설계됐으나 이를 뛰어넘는 규모 9.0 지진에 타격을 입고 비상 디젤 발전기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백원필 원자력안전연구본부장은 “우리나라처럼 지각판 경계면에 위치하지 않은 지역에선 가능성이 매우 낮다. 하지만 만약 규모 7.0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경우 국내 원전들도 전력 공급과 냉각 시스템 등에서 비슷한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의 진앙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울진 원전(거리 1154㎞)의 원전부지 지진감시계에 기록된 지반 가속도 값은 0.0006g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원자력 안전 규정상 0.01g 이상이면 경보를 발령하고 원자로를 가동하면서 안전점검을 하지만 0.1g 이상이면 원자로를 정지시킨 뒤 점검을 진행한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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