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모든 범위서 리비아 제재”
미국과 영국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정권에 대해 ‘모든 범위의 제재 조치’를 마련한다는 데 합의했다. 유럽연합(EU)은 인도주의 차원의 군사작전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미국과 영국, 카다피 제재에 합의=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8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가진 뒤 성명을 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차원의 방안을 포함해 모든 범위에서 가능한 대응 방안들을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백악관 측은 제재 조치에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비롯해 무기금수 조치, 인도주의적 지원, 각종 감시활동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미·영 두 정상의 합의에 따라 내전 양상이 확대되고 있는 리비아에 미국과 유럽 국가 다국적군의 군사적 개입 등 적극적인 제재 방안이 조만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리비아에서 자행되는 폭력과 만행이 즉각 종식돼야 하며 카다피가 가능한 이른 시일 안에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행금지구역 관련 질문에 유엔의 결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그는 “국제사회와 공조하겠지만 동의하지 않는 나라들이 있다”면서 “미국이 아니라 유엔이 결정해야 하지만 유엔은 아직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국제사회가 지지하기 바란다”고 분명히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10일과 11일 열리는 나토 국방장관회의와 EU 외무장관 회의 및 정상회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주도로 작성 중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초안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주목된다. 중국, 러시아, 독일 등은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반대하고 있다.
◇낮은 단계 군사적 개입 검토=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9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 본회의에 출석해 회원국 국민의 리비아 탈출과 인도주의 구호활동 지원을 위한 군사작전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나토 회원국들이 리비아 구호활동과 카다피 정부의 무기 수입 차단을 위해 해군 작전을 검토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9일 보도했다. 해·공군을 통한 구호 지원과 해상 정찰, 민간 선박 인도 등이 우선적으로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반격에 나선 카다피군은 알 자위야와 라스라누프 등에 폭격을 퍼부어 일부 지역 통제권을 되찾았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8일 보도했다. 카다피는 프랑스 LCI TV와의 인터뷰에서 “서방이 리비아를 다시 식민지로 만들려 한다”면서 “미국, 프랑스, 영국이 리비아 유전을 차지하려 공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리비아군 장성이 카다피의 메시지를 가지고 비행기편으로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10일 이집트 군부에 메시지가 전달될 예정이며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관한 내용일 가능성이 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김준엽 기자 mhkim@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