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파키스탄 소녀 말문까지 열어주다… KT·세브란스병원, 수술 지원
“딸이 처음으로 ‘아빠’를 부르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한국 땅을 밟을 때 상상도 못했던 기적이 일어났어요.”
파키스탄인 유학생 마시 바시르(38)씨는 청각장애를 겪고 있는 딸이 처음으로 자신을 불렀던 2주 전 일요일의 감격을 떠올렸다.
바시르씨의 둘째딸 한나(7)는 고국에서 두 살 때 고열로 청력을 잃었지만 가난 때문에 어찌해볼 방법이 없었다. 기적은 뜻밖의 장소에서 일어났다. 바시르씨의 부인이 2009년 3월 큰딸 니아와 한나를 데리고 한국에서 유학 중이던 아버지를 찾았고, 두 아이는 이모를 만나러 우연히 찾은 경기도 안산 다문화가족행복나눔센터에서 사회복지사 김영미(46·여)씨를 만났다.
한나의 장애를 눈치 챈 김씨는 KT의 농아 후원 프로그램을 소개했고, KT는 한나에게 최신 디지털 보청기를 선물했다. 하지만 한나의 장애는 보청기로는 해결할 수 없었다. 수술과 언어 재활훈련이 필요한 상태였다. 이런 사정을 들은 KT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한나를 돕겠다고 나섰고 지난해 12월 왼쪽 귀에 인공 와우(달팽이관)를 심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또 재활훈련을 통해 청력을 회복하고 말문이 트이도록 돕고 있다. 오는 29일엔 오른쪽 귀를 수술할 예정이다. 바시르씨는 “가난 때문에 아이에게 적절한 치료를 해주지 못한 게 한이었다. 수술이 남아 있지만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하나님의 큰 선물이라 생각한다”고 환하게 웃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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