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의 순교, 신성모독법에 마침표 찍나

Է:2011-03-0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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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과격분자에게 암살당한 파키스탄 소수민족부 샤바즈 바티 장관과 1월 피살된 살만 타시르 펀자브 주지사는 모두 신성모독법 폐지에 나섰다는 이유로 타깃이 됐다.

미국의 크리스채너티투데이는 6일 신성모독법의 역사를 되짚고 파키스탄 정부가 이슬람법에도 존재하지 않는 이 법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크리스채너티투데이에 따르면 신성모독법은 서구 기독교 세계를 대표하는 ‘크리스텐돔’(기독교제국)에서 기인한다. 제임스 네일러는 17세기 영국의 유명한 신성모독자로 당시 조지 폭스가 창시한 퀘이커 운동의 한 분파를 이끌고 있었다. 당시 사회는 그의 무모한 파벌주의가 사회 질서와 체계, 재산을 위협한다고 봤다. 특히 성공회를 국교로 채택하고 있던 풍토에서 그의 행동은 파괴적이었다.

신성모독법 위반으로 기소된 그는 13일 동안 계속된 공판을 거쳐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러나 청교도 의회는 사형선고 결정을 반대했다. 대신 의회는 네일러에게 런던 시내 한복판에서 매를 맞는 형벌을 내렸고 그의 이마에 신성모독자를 나타내는 ‘B’라는 낙인을 찍었다. 그는 무기한 감옥생활을 하며 강도 센 노동을 해야만 했다.

영국은 1676년 신성모독법에서 사형선고를 폐지했다. 그러나 법 자체가 폐기된 것은 아니었다. 법은 2008년까지 존속했다. 1921년 영국 법원은 신성모독자에게 9개월간의 노동형을 선고하기도 했다.

크리스채터티투데이는 파키스탄의 신성모독법은 인도의 영국 식민지 때부터 유래한 것으로 간주했다. 그러나 파키스탄 신성모독법은 77년 독재자 무함마드 지아 울하크가 권력을 잡으면서 왜곡됐다. 그는 80년대 중반부터 당시 이슬람 지도자들에게 충성을 표시하고 그의 권위를 강화하기 위해 신성모독법을 지나치게 적용했던 것. 타종교의 존재를 존중하고 그 차이를 인정하자는 차원이 아니라 타종교를 억압할 수 있는 근거로 삼았다. 지아 정부는 신성모독법에 사형선고 조항을 추가해 타종교인을 탄압했다. 최근엔 사형 집행은 없었으나 과격분자들에게 살해를 당한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조직폭력 집단의 경우 암살을 지지한다. 파키스탄 무슬림 지도자 역시 바티 장관의 피살에 대해 “미국 정부의 음모였다”는 식의 미지근한 비난을 내놨다. 무슬림 학자들은 신성모독법이 이슬람교와는 어떠한 관계도 없다고 주장하며 인도 파키스탄 분립 이전에 유입된 서구 식민지의 잔재라고 비난한다. 어느 학자는 신성모독법은 이슬람에 대해 좋지 않게 말하는 무슬림에게만 적용된다고 말하기도 한다. 지난해 11월 사형선고를 받았던 기독교인 여성, 아시아 비비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파키스탄에 신성모독법이 존재하는 걸까. 크리스채너티투데이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종교적 감상주의가 포함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때문에 최근 이슬람 세계에서 일어나는 민주화 요구 증가는 신성모독법도 근절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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