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프롤로그] 인간에 대한 예의

Է:2011-03-02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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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프롤로그] 인간에 대한 예의

며칠 전 어느 탤런트가 한 행사장에서 옷을 잘못 입는 실수를 했습니다. 한데 이를 보도한 매체나 그 보도에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이나 참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건 에피소드나 진한 농담 차원을 넘어 정말 그 당사자의 인격을 깔아뭉개는 저질스러운 태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수치심을 가눌 길 없었던 그 연예인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하루 종일 벌거벗겨진 것 같아 아무 일도 못했다. 운동장 한가운데서 친구들이 비웃고 놀리는 것 같다. 차라리 발로 걷어차이고 두들겨 맞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고 밝혔으나 이 마저도 실수한 장면의 사진과 함께 싣더군요. 그 탤런트의 의상 실수 같은 건 보호해줘야 하는 게 예의 아닌가요.

우리 모두는 어디서 돌이 날아올지 모르는 광장에 서 있는 신세입니다.

기독교는 요즘 네티즌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있습니다. 사사시대와 같은 교만함이 공분을 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직분이 세습되고, 자신이 왕이 되기 위해 형제 70여명을 쳐 죽이고, 성전의 여인들과 추문을 일으키고, 뇌물을 받아 챙기고…이루 말할 수 없는 악행이 이 시대에 저질러졌지요. 당연히 여론의 질타가 이어졌고 야훼께서 사사시대의 종말로 심판을 하셨고요.

지혜의 왕인 솔로몬조차 말년에 왕궁 짓기 위해 백성을 대규모 토목공사에 투입, 원성을 삽니다. 인간은 이처럼 불완전합니다. 성경의 위대한 점 중 하나는 이런 치부도 낱낱이 기록했다는 것입니다. 젊은 목회자들은 이러한 말씀의 교훈을 배우고 또 배우며 하나님께 조금씩 다가섭니다.

교계 한 원로목사님께선 “사회가 돌을 던질 땐 우리 안에 문제가 있음을 알고 맞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무슨 뜻인지 아실 거라 믿습니다. 한 전도사의 개신교에 대한 회한과 네티즌에 대한 소망을 프런트에 싣습니다. ‘젊은 그들’이 수치심이 들지 않도록 서로 배려해야겠습니다.

전정희 종교기획부장 jhj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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