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北, 진정성 갖고 공존의 길 찾아라
자유북한방송이 1일 북한 내 소식통을 인용해 황해북도 사리원과 남포시 강서구역에서 최근 극심한 식량난으로 굶주린 사람들이 집 없이 식량을 구하러 떠도는 ‘꽃제비’들을 잡아먹었다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소식을 전했다. 15년 전인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절 산모가 사산한 아기를 솥에 삶아먹고 굶주린 주민들이 꽃제비를 잡아먹었다는 소문이 남한 사회에 전해졌었다. 이게 사실이라면 21세기에 있을 수 없는 비극 중의 비극이다. 정도의 문제이지 1990년대에 버금가는 대기근이 북한 인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건 사실인 것 같다.
정부는 북한 식량 사정이 고난의 행군 때보다 나쁘지 않으며 올해 식량 사정이 어렵더라도 북한이 감내할 수준은 된다고 말하고 있다. 반면 외신과 국제기구들은 북한 식량 재고가 6월 중순이면 바닥을 드러내 극심한 춘궁기를 맞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들 기관은 지난해 여름 홍수로 채소 수확량의 50%, 겨울에 닥친 60년 만의 혹한으로 봄 수확 밀의 50%가 감소했다고 보고 있다. 어느 쪽이 진실이든 지금 북한 영·유아, 임산부, 수유 여성, 노약자, 만성질환자에 대한 긴급 구호가 절실한 상황이다.
문제는 북한이 여전히 국제사회의 식량 분배 및 감시에 대한 투명성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북한에 제공된 각종 식량 원조의 최대 절반 가까이가 주민들에게 전달되지 않고 군과 당간부들이 차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각국은 작금의 북한 식량난을 알면서도 분배 투명성이 전제되지 않는 한 어떤 식량도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우리는 언제든 열린 마음으로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남한은 언제든 전향적 대화 의지를 갖고 북한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럼에도 김정일 일당은 여전히 어깃장을 놓으며 인민들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혁·개방으로 나가면서 우리에 대한 무모한 무력 도발을 다시 않겠다는 진정성을 보인다면 분명히 공존의 길이 있다. 후회는 아무리 일찍 해도 늦다는 진리를 북한이 깨닫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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