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빛 리비아] 최근 반정부시위 발생 국가 분석… ‘시위 불길’ 카타르·사우디·UAE 확산 가능성 낮아
최근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중동·북아프리카 국가들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낮고 높은 청년실업률과 식품가격 급등을 겪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장기독재와 부패 정도가 심각한 나라일수록 정치적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노동기구(ILO) 자료를 보면 1인당 GDP가 1만2000달러인 리비아를 비롯, 최근 반정부 시위로 대통령이 퇴진한 튀니지와 이집트의 1인당 GDP는 각각 4200달러와 2800달러다. 이란과 알제리 요르단 시리아 이라크 수단 예멘 등도 1인당 GDP가 5000달러 미만이다. 이집트를 비롯, 이란 수단 예멘 등은 10%가 넘는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다. 튀니지와 요르단 수단 예멘 이라크 등은 13∼18%까지 실업률이 치솟았다.
소득수준이 낮고 고실업·고물가를 겪는 국가일수록 경제적 위험도가 높다. 예멘 수단 이란 요르단 알제리 등이 해당된다. 반면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카타르 바레인 등 산유국의 경제적 위험도는 낮은 편이다.
정치적 여건을 보면 독재기간이 오래되고 부패 정도가 심각한 나라일수록 정치적 위험이 높다는 분석이다. 리비아의 경우 카다피 국가원수가 42년 집권했고 오만의 사이드 국왕은 41년, 예멘의 살레 대통령은 33년, 알제리의 부테폴리카 대통령은 12년, 바레인의 알칼리파 국왕은 48년을 권좌에 있었다. 국제투명성기구(TI)가 2009년 기준 180개국을 대상으로 평가한 부패지수를 보면 예멘(154위) 시리아(126위) 이란(168위) 등은 부패가 심한 반면 UAE(30위) 오만(39위) 사우디아라비아(63위) 등은 부패정도가 상대적으로 덜했다. 국경없는기자회가 175개국을 대상으로 매긴 언론자유지수에서도 UAE는 78위를 차지한 데 반해 예멘(170위) 시리아(173위) 이란(175위) 등 최근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는 국가들이 하위를 차지했다. 따라서 예멘 리비아 시리아 알제리 이란 등은 정치적 위험도가 높은 반면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요르단 모로코 등은 정치적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 같은 정치·경제적 위험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리비아에 이어 예멘 바레인 알제리 이란 오만 등으로 정정불안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장기집권에 따른 부정부패로 정치적 불안정성이 있고 고실업·고물가·빈곤 등 경제적 불만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산유국으로 정정불안이 확산될 가능성은 적다는 평가다. 왕정·토후통치에 따른 정치적 안정성이 크고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1인당 소득수준이 높아 경제적 위험성도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장기집권기간, 부정부패·민주화정도, 1인당 GDP 등을 근거로 예멘 리비아 시리아 이라크 오만 순으로 불안정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청년층 비율 29% 이상, 1인당 GDP 5000달러 이하, 장기집권 20년 이상 기준으로 예멘 시리아 요르단 이란 등의 위험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