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어디로 가나] 노동자 수만명 동참…시위대, 무바라크 턱밑까지 갔다

Է:2011-02-1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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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반정부 시위가 3주째로 접어들면서 거리로 뛰쳐나온 노동자들이 새 시위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11일 ‘100만인 항의 시위’에 전국적 파업으로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집트 정부는 시위대에 무력 진압을 거듭 경고했다.

시위 17일째인 10일(현지시간), 이집트 전역에서 수만명의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 요구와 함께 반정부 시위 지지를 표명하며 파업을 벌였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파업은 전날부터 철도 버스 섬유 철강 음료 수에즈운하 등 광범위한 산업 부문에 걸쳐 진행 중이다. 노동자들이 가세한 건 처음이다. 카이로의 버스 철도 등 대중운수회사 종사자들이 파업을 벌였다. 다른 4대 도시에서도 이에 연대했다. 나일 델타 지역의 이집트 최대 섬유공장 ‘미스르 스피닝 공장’ 노동자 2만4000명도 시위를 했다. 전날 수에즈에선 수에즈운하, 섬유, 제약업 등에 종사하는 5000여명이 거리로 나왔다.

시위는 도시 빈민층과 농민층으로도 번지는 양상이다. 남부 아시우트 지역에선 농민 8000여명이 카이로로 향하는 도로에 야자나무 바리케이드를 치고 빵 부족을 규탄했다. 수에즈 운하 인근 포트사이드에선 빈민 수백명이 지방정부 청사에 불을 지르며 주택난에 항의했다.

카이로에서 약 480㎞ 떨어진 뉴프로빈스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최소 2명이 숨지는 등 유혈사태도 발생했다. 카르가에서도 경찰의 발포로 5명이 사망했다.

카이로 시내 타흐리르 광장에선 전날과 마찬가지로 수만명이 모여 무바라크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의사와 간호사, 의대생 등 5000여명이 흰 가운을 입고 집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무바라크 퇴진 시위는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더욱 힘을 얻는 모양새다. 지도부는 금요기도회가 열리는 11일 ‘100만인 항의 시위’를 다시 갖자고 촉구했다. 야권단체 ‘현인회’는 전날 “정부와 시위대 간 협상은 이제 끝났다”면서 “쿠데타를 경고한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의 언급은 협상 정신을 포기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아흐메드 아불 가이트 이집트 외무장관은 “군부가 헌법 수호를 위해 개입할 수 있다”며 무력진압 가능성을 재차 경고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미국 정부와 이집트 정부 간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가이트 이집트 외무장관은 8일 미 P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사태 초기에 헷갈리는 메시지를 보낸 데 분개한다”말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튿날 “이집트 정부의 개혁 조치가 최소한의 문턱도 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카이로=권기석 기자·손영옥 선임기자 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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