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여만에 설교한 김지철 목사 "사탄이 만들어 놓은 토치카, 때려부셔야"
[미션라이프] 소망교회 김지철 목사가 폭력사태를 당한 지 한달여 만에 강단에 섰다. 김 목사는 30일 소망교회 주일예배에서 고린도전서 8장 5~7절을 본문으로 한 ‘예수님이 주인 되시는 교회’란 제목의 설교를 했다.
우선 개인적인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1월 한달간 병상에 누워 있었다. 제 생애 처음으로 입원해 있었다. 조용히 기도하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내가 섬기는 교회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됐다. 그동안 건강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했다. 그러면서 내게 허락하신 것 중에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두 가지가 떠올랐다. 하나는 내가 주님으로 고백하는 예수님이었다. 다른 하나는 예수님께서 내개 맡겨주신 교회였다.”
김 목사는 “나를 나 되게 하신 분, 나를 위로해주시고, 내게 소망을 주신 분, 내게 기쁨을 주신 예수님은 내게 가장 소중한 분이다. 그 예수님께서 세우신 교회를 섬길 수 있게 된 것, 그것이 얼마나 마음으로부터 감사했는지 모른다”면서 다음과 같이 자문(自問)했다고 밝혔다. ‘예수님을 처음 믿을 때의 설레임을 지금도 갖고 있는가. 너무 기뻐서 감격하던 그 눈물이 내 마음속에 지금도 흐르고 있는가. 주님께 헌신하기로 약속했던 그 기억들, 그것이 나의 가슴을 아직도 울리고 있는가.’
김 목사는 “돌아보면 젊은 날 나를 끊임없이 괴롭혔던 세 가지가 있었다”며 회의와 의심의 그림자, 겁먹은 두려움과 불안감, 자기부인을 모르는 것을 꼽았다. 회의와 의심은 신앙의 결단을 통해, 두려움과 불안감은 하나님의 사랑을 통해 각각 극복했다고 했다. 하지만 ‘자기 부인’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이 문제가 풀리지 않았다”며 “옛자아가 그대로인 채 내 안에 질투와 분노가 강력하게 나를 붙잡고 있는 것을 매일매일 경험하며 탄식했다”고 고백했다. 이렇게 덧붙였다. “예수 믿으면서도 넘어진다. 예수 믿으면서도 입속에 욕설이 가득 차 있다. 이런 파괴적인 생각들이 마음속에 들어가서 부정적인 사고를 만들고 자기 신념처럼 어딘가에 둥지를 틀고 있다. 그리고 분노를 일으키게 만든다. 다른 사람의 마음속에 상처를 입힌다. 고운 말이 아니라 사나운 말이 나온다. 남을 세우는 말이 아니라 남을 비아냥거리고 무너뜨리는 말이 나온다. 진실이 아닌 거짓말로 남을 호도하게 된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교회 얘기를 했다. “나 자신 속에 있는 이런 모습들이 교회 공동체 속에도 똑같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교회의 주인이신데, 교회 안에 의심의 세력이 있다. 교회 안에 두려움의 세력이 있다. 교회 안에 거짓 영의 세력이 있다. 사탄이 영적 요새를 틀어놓고 거기에 도사리고 앉아 있다. 그리고 미움의 영을 퍼뜨리고 있다. 교회 안에 어딘가에 연약한 부분을 발견하면 거짓말과 파괴적인 생각으로 사람들을 이간질한다. 분열시킨다. 다툼을 조장한다. 교회를 무너뜨리려고 한다.” 김 목사는 “이것은 우리 교회가 갖고 있는 현실이기도 하지만 한국 교회, 아니 전세계 교회가 아파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교회가 사명에 실패하고 중대한 과오를 범하는 것은 교회가 하나님의 영광에 늘 미달일 수밖에 없는 인간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 교회가 생긴 것이 하나님이 감행하신 모험이다”라는 필립 얀시의 말도 인용했다. 교회에 문제가 있는 것은 당연할 수도 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김 목사는 “교회 속에 문제가 있을 때 그것을 멀리서 불구경하듯이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아픔으로 받아들이면서 눈물로 기도하면서 나아가는 것, 그것이 우리 교회 공동체를 만드신 하나님의 축복”이라며 “교회가 여러 가지 아픔이 있고 문제가 있지만 내 사랑 내 아픔으로 알고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님이 교회의 주인이시고, 목사는 성도들을 위한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한 김 목사는 “우리 안에 사탄이 만들어놓은 영적 토치카(요새)가 있는가. 깨부셔야 한다. 교회 안에 사탄의 영적 토치카가 있는가. 그것을 때려부셔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말씀으로 사랑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그리고 믿음으로 새롭게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세워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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