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축구] ‘왕의 귀환’ 8부 능선 넘다… 떨고있는 일본
이란과의 아시안컵 8강 악연을 끊은 조광래호의 다음 상대는 숙적 일본이다.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처음 맞대결하는 두 팀은 모두 미드필드에서의 강한 압박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에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원을 잡아라=25일(한국시간) 오후 10시 25분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74번째 한·일전을 치르는 두 팀의 아시안컵 맞대결 전적은 1승 1무 1패로 동률이다. 한국은 1967년 아시안컵 예선에서 일본에 1대 2로 패한 후 1988년 대회에서는 2대 0으로 승리했다. 2007년 대회 3, 4위전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한국이 6대 5로 승리했으나 공식 기록은 무승부로 남아 있다.
전통적으로 강한 미드필더를 바탕으로 한 패싱게임을 즐겨했던 일본은 준결승전에서 한국과 쉴 새 없는 허리싸움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한국과 같은 4-2-3-1 포메이션으로 이번 대회를 치르고 있다. 하세베 마코토-엔도 야스히토 앞에 가가와 신지-혼다 게이스케-오카자키 신지가 적극적으로 압박에 가담하며 중원에서 주도권을 장악한다. 여기에 수비에 치중하는 다른 이탈리아 지도자와 달리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의 전술이 더해지며 더욱 공세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패스 축구를 지향하는 조광래호의 특성상 중원에서의 충돌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평가전(0대 0 무승부)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두 팀의 경기는 미드필더 간 싸움이 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으로서는 개최국 카타르와 8강전에서 수적 열세 속에서도 3대 2로 역전승하며 상승세에 있는 일본을 초반부터 몰아붙여 주도권을 가져오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준결승전을 통해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하게 되는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초반 경기 흐름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줄 필요가 있다. 이번 대회 들어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박지성은 지난해 5월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기록한 바 있어 센추리 클럽 가입-아시안컵 첫 골이라는 기록을 함께 달성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중동 축구의 몰락=23일 새벽에 열린 아시안컵 8강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이 연장 전반 윤빛가람(21·경남)의 결승골로 이란에 1대 0으로 승리하며 중동 국가가 모두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호주가 연장 후반에 터진 결승골로 이라크에 1대 0으로 승리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카타르, 요르단에 이어 이란, 이라크마저 준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중동국가 대 비 중동국가 간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아시안컵 8강전은 비 중동국가의 완승으로 끝났다.
중동국가들이 아시안컵에 참가하기 시작한 1968년 대회 이후 한 팀도 4강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중동 축구의 하락세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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