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파일] 노인 증후군
이유없이 입맛이 없다고 한다거나 어지럽다든지, 힘이 없어 자주 넘어지게 된다고 호소하는 노인들이 많다. 검사를 해봐도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연로한 어르신들에게 흔한 이른바 ‘노인증후군’이다. 노인들에게 나타나는데, 기존의 질병 진단기준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증상들을 가리키는 의학용어다.
실제로 연로한 노인 환자에서 나타나는 건강 문제는 기존의 질병 진단기준으로 50%도 설명하기 힘들다. 노인의 건강이상은 고령 및 노화에 따른 신체의 변화 뿐 아니라 현재 앓고 있는 다수의 질환들, 그리고 다수의 건강 위험요인들이 서로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하나의 현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노인증후군을 경험하게 됨으로 인해 일상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돼 가족이나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만 생활이 가능하게 되고, 심한 경우 사망할 위험도 따른다는 사실이다.
흔히 노인증후군으로 거론되는 것으로는 노인에서 흔한 낙상, 섬망, 실신 또는 현기증, 식욕감퇴, 체중감소, 노쇠, 요실금, 근력감퇴 등이 있다. 우리나라 노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전신 근육통도 노인증후군의 범주에 들어갈 것으로 생각된다.
일반적으로 노인증후군은 여러 기관 계통에 걸친 다수의 위험요인들이 관여돼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물론 노인증후군도 뇌졸중에 의한 요실금처럼 한 가지 특정 질환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가운데 다수의 위험요인만이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노인증후군 환자를 진료할 때는 혈액 검사나 방사선검사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의사나 간호사의 진찰과 문진을 통해 포괄적인 평가를 실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한 예로 이유 없이 체중이 감소한 노인의 경우에도 시력 장애, 복용 중인 약물, 우울, 사회적 고립, 가난, 치매, 거동장애 등에 의한 것이 아닌지 체중감소의 원인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얘기다.
귀의 전정기관 질환, 뇌혈관질환, 저혈압, 심리적 요인, 빈혈 등에 의해 일어나는 현기증도 노인의 경우 그 원인을 확실히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그러나 현기증을 유발하는 여러 요인들을 고려해 치료를 시도하면 현기증이 개선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불안, 우울, 청력장애 등을 치료하거나 조절하고 현재 복용 중인 약물 중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약을 감량하거나 다른 약으로 변경하는 것이 그것이다.
노인증후군은 확실한 진단명이나 원인이 없지만 이상 증상을 꾸준히 치료하면서 발병에 관여할 수 있는 각종 위험요인들(시력장애, 우울, 복용 중인 약물 등)을 조절, 관리하는 것이 좋다.
원장원 경희대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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