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정부 초비상] “전북까지 뚫리면 큰일”
“설마 여기까지 오진 않겠죠. 2년 전에도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쑥대밭이 됐는데….”
사육농장 돼지 2500여 마리의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하기로 한 전북 김제시 용지면 신암마을은 6일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 주민들은 지난달 23일 돼지 350마리를 사온 충남 당진군 농장의 돼지들이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에 “2년 전 AI 때문에 완전히 폐허가 됐는데 이번에 구제역이 생기면 농민들은 다 죽는다”며 안절부절못했다.
김제지역 최대 축산 집약지인 용지면은 2008년 4월 전국 최초로 AI가 발생해 270개 농가의 닭 오리 등 293만여 마리가 도살 처분된 아픔을 겪은 곳이다.
전북도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전북도는 대표적인 구제역 청정구역이었는데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도는 이날 김제와 함께 당진에서 새끼를 사온 진안군 마령면 덕천리 농가의 돼지 9500여 마리를 매몰하고 주변 농가의 소독을 강화하는 등 적극 대책에 나섰다.
한편 이런 상황에서 민주노총이 8일 전국에서 5000여명이 참가하는 행사를 전주에서 가질 예정이어서 구제역과 AI 등의 유입이 우려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한 달 가까이 파업 중인 전북지역 버스회사 노동자들을 지지하기 위해 이날 전주종합경기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이에 전북도와 사회단체는 물론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나서 “외부인과 차량의 이동으로 구제역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행사를 연기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으나 민주노총이 강행하기로 해 축산 농가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김제=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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