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리뷰] 고대 이집트 배경 뮤지컬 ‘아이다’
5년 만에 다시 공연되는 뮤지컬 ‘아이다’의 가장 큰 미덕은 화려함이다. 그중에서도 조명은 다른 뮤지컬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경지를 보여준다.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하는 ‘아이다’의 무대 자체는 필요한 만큼만 화려하다. 하지만 여기에 조명이 더해지면서 관객은 빛과 색의 향연으로 빠져든다.
‘아이다’에는 약 400번의 조명 큐 사인이 있다. 1분에 2.6번 꼴이다. 그만큼 자주 조명이 변한다. 해질녘의 나일강을 묘사할 때 인물을 실루엣으로 처리하고 붉은 석양을 강렬하게 표현해 시각적 쾌감을 선사한다.
조명과 무대의 아름다움이 극에 달하는 지점은 암네리스(정선아)가 라다메스(김우형)를 생각하며 입을 옷을 고르는 장면. 패션쇼를 방불케 하는 화려한 의상에 형형색색의 조명과 강렬한 음악이 더해져 최고의 장면을 만들어 낸다.
‘아이다’는 요즘 뮤지컬의 트렌드와 달리 각 배역마다 한 배우가 공연 전체를 책임지는 원캐스팅으로 진행된다. 아이다 역의 옥주현을 비롯해 김우형 정선아 등 모든 배우들에게서 공연에 대한 책임감이 느껴졌다. 적당한 긴장감에서 비롯되는 집중력은 객석에 전달됐다. 배우들은 노래와 연기 모두 제 역할을 다 했다.
엘튼 존이 작곡한 음악은 단박에 귀에 꽂히는 곡은 없지만 장면과 이야기에 어울리는 요소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한국어 가사의 전달력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아이다’에서 아쉬운 한 가지는 이야기다. ‘아이다’는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와 그가 포로로 잡아온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 그리고 이집트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의 엇갈린 사랑을 다룬다. 하지만 ‘아이다’의 경우 뮤지컬의 특성상 감정선을 디테일하게 살릴 수 없기 때문에 세 사람의 사랑 이야기는 관객을 몰입시킬 정도로 흡입력이 강하진 않다. 하지만 현대 시점으로 돌아와서 아이다와 라다메스가 만나는 장면으로 마무리하는 엔딩신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아이다’는 내년 3월 27일까지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1544-1555).
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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