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때문에 고민하는 아이들 위한 이야기
난 원숭이다/글·그림 베아트리체 알레마냐/베틀북
누구나 성장통을 겪는다. 하지만 어둡고 힘든 터널을 지나오는 방식은 제각각이다. 아이들이 성장의 고통을 제대로 극복한다면 어엿한 성인으로 자라게 되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게 될 것이다.
‘조’는 갓난아기 때부터 자신이 원숭이라고 여긴다. 팔은 유난히 길고 머리털은 부스스한 게 원숭이처럼 생겼기 때문이었다.
조는 행동도 원숭이처럼 하기 시작하더니 서서히 말썽을 부리기 시작한다. 걸핏하면 소리를 지르고 이리저리 날뛴다. 전등에 대롱대롱 매달렸다가 풀쩍 뛰어내리기도 하고, 배가 고프면 주먹으로 자기 머리를 때렸으며 음식을 손으로 집어 먹기도 했다.
조의 말썽은 심해지고 급기야 학교에서 “난 사람이 아니라 원숭이란 말이야!”라고 외치는 지경에 이른다. 조금씩 자라면서 조는 다른 아이들과 비슷해진다. 하지만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자신은 진정 누구인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방황한다. 남들과 조금 다르게 생긴 외모 때문에 내적 갈등을 겪는다.
어딘가에 불쑥불쑥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는 걸 좋아하던 조는 어느 날 자신이 원숭이라고 결론 내리고 진짜 가족인 원숭이를 찾아 가출을 감행한다. 동물원으로 간 조는 원숭이들과 함께 지낸다. 그러나 그 곳에서 더 큰 혼란을 겪는다. 자신을 보러 온 친구와 이웃, 친척들을 지켜보던 조는 자기보다 더 특이한 친구들을 떠올린다.
“조는 자기 발만 쳐다보며 말하는 옆집 조세핀을 떠올렸어요. 온몸에 진흙 바르길 좋아하는 모하메드, 걸핏하면 인형 눈알을 뽑아 버리는 사라, 그리고 자기가 초능력자라고 믿는 제롬도 떠올렸어요. 난 그냥 몸집이 작은 아이일 뿐이었던 거야.”(48쪽)
아이들에게 남들과 조금 달라도 괜찮다고 용기를 주는 책이다. 더불어 부모도 아이에 대한 믿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저자는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림책 작가로 2007년 아동출판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볼로냐 라가찌 상을 받았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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