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마저…” 불안·초조 감도는 부동산 시장

Է:2010-07-0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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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갑작스런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은 직격탄을 맞은 분위기다. 가뜩이나 어려운 주택 시장이 거래 위축과 가격 하락으로 얼어붙을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부실 건설사들의 구조조정 여파로 몸을 사리고 있는 건설업계뿐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금융비용 부담 증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부동산정보업체 유앤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9일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시기보다 기준금리 인상이 앞당겨지면서 충격파가 훨씬 크게 와 닿는 것 같다”면서 “당분간 주택구매 심리가 위축되고 거래가 뜸해지면서 급매물 증가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파주와 고양, 용인 등 수도권 지역의 대규모 단지에서는 집이 팔리지 않아 입주를 하지 못하는 ‘입주대란’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살던 집이 팔리지 않을 경우 잔금을 치를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입주를 포기하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건설사들 역시 유동성 위기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금리 인상으로 자금조달이 더욱 어려워지는 데다 기존에 팔리지 못한 미분양주택 물량에 대한 이자부담이 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소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가구·인테리어 업체인 피아산업 김홍근 대표는 “중소기업 중에 자기 자금을 가지고 사업하는 곳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당장 이자부담이 늘어 하반기에 세워놓았던 투자 계획을 모두 없던 일로 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금융위기 이후 사정이 많이 나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다. 금리가 인상되면 금융비용이 늘고 전반적으로 회사 경영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콘크리트 업체 삼송산업 권재익 대표는 “중소기업계에서 금리 인상을 보류해 달라고 수차례 요청했는데 결국 인상돼 유감스럽다”며 “금리 인상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판매대금 회수 지연 등으로 자금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중소기업의 부담을 크게 가중시킬 것”이라며 “하반기 자금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금조달 전망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형편이어서 정책자금 확대 같은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금리 인상이 정부의 추가적인 정책을 위한 포석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부동산 부문의 경우 그동안 업계를 중심으로 거래활성화 대책 요구가 줄곧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금리 인상을 계기로 지난 4·23 거래활성화 대책을 보완하는 선에서 미분양 해소나 신규 입주자의 기존주택 거래 지원 등의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관련 대책을 준비 중인 것은 없다”면서 “시장 동향을 면밀히 지켜보고 추가대책 마련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찬 권지혜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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