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힐러리 5월 24일 베이징 외무회담… 천안함 대북 제재 中 설득 가능할까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 이후 초점은 이제 ‘한·미의 후속 대응과 중국의 입장’으로 모아진다. 따라서 24, 25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국과 중국의 제2차 전략경제대화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천안함 사건 조사 결과 발표 다음날인 20일(현지시간) 동북아로 향했다. 일본 중국 한국을 차례로 들르는 아시아 3국 순방길에 오른 것이다. 당초 베이징 대화 일정만 가지려던 데서 천안함 사건으로 인해 한국과 일본 방문이 추가된 것이다.
사실 미·중의 전략경제대화는 양국 간 정치·경제적 현안이나 이란 핵, 아프가니스탄 전쟁,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을 폭 넓게 다루는, 이른바 G2 체제를 상징하는 회의체다. 그러나 이번엔 천안함 침몰 원인이 밝혀짐에 따라 양국이 한반도 문제를 주요 이슈로 다룰 게 확실하다.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지난 19일 언론 설명회에서 클린턴 장관과 다이빙궈 중국 국무위원이 만나면 천안함 조사 결과에 대해 상호 입장과 북한 상황에 대한 인식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미는 동맹 차원에서 일치된 목소리를 내고 있고, 예상대로 북한은 ‘날조극’이라며 강력한 반발을, 중국은 신중하게 반응하고 있다. 한·미 대(對) 북·중의 구도가 형성되는 가운데 열리는 미·중 외교 수장들의 회동 결과는 천안함 이후 동북아 안보 정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태도는 천안함 사건에 따른 향후 정세에 가장 중요한 변수다. 당장 천안함 문제가 유엔 안보리에 상정돼도 거부권을 갖고 있는 상임이사국 중국의 의견이 결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과연 클린턴 장관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미국의 보따리를 어떻게 풀고 어떤 내용을 담아 한국에 가져올까.
클린턴 장관은 다이빙궈 국무위원과의 회동에서 우선 북한의 어뢰 공격은 동맹군에 대한 군사적 공격이며, 중국도 당사자로 돼 있는 정전협정 위반 행위라는 점을 분명히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북한의 도발 행위는 역내 안정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오며, 결국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되지 않는다는 점을 적극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클린턴 장관은 ‘중국이 위상에 걸맞게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면서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강경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고, 한반도 긴장지수를 낮추기 위해선 중국이 북한의 반성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주문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의 확실한 입장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북·중 관계상 중국은 조사 결과를 전적으로 받아들이는 입장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특유의 뭉개는 전략으로 최대한 질질 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은 일단 중국의 입장과 상관없이 한·미 동맹 차원의 후속 조치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클린턴 장관은 베이징 전략경제대화에서 다이빙궈 국무위원으로부터 천안함 관련 대답을 듣고, 26일 서울로 갈 예정이다. 그는 유명환 외교통산부 장관과 협의한 뒤 한·미 동맹의 후속 대응 방안을 내놓을 것이다. 한·미의 후속 조치가 시행되면 당분간 한·미 대 북·중의 동북아 안보 구도로 외교적 힘겨루기 양상이 펼쳐질 수 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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