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레나&크리스티 디자이너 홍혜원·고인희씨 “즐겁고 역동적인 구두 만들래요”
“재미있고 즐겁고 역동적인 구두를 만들고 싶습니다.”
헤레나&크리스티의 디자이너 홍혜원(35)씨와 고인희(37)씨. 두 사람은 따로, 또 같이 일한다. 트렌드와 시장조사를 같이 한 다음 상상력이 기발한 홍씨는 스케치를, 꼼꼼하고 조형감각이 뛰어난 고씨는 그 스케치를 바탕으로 디자인을 완성한다. 그래서 이들이 만든 신은 디자인이 독특하면서도 착용감이 뛰어나다. 올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안쪽 골목 2층에 매장을 낸 헤레나 &크리스티나는 7∼21일 서울 청담동 갤러리아 백화점에 ‘팝업 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2009년 9월 프랑스 기성복전시회인 ‘프레타 포르테 파리’에서 데뷔한 국제파다. 이들이 파리를 먼저 두드린 것은 외국에서 객관적인 평가를 받아보고 싶어서였단다. 한때 잘 나가는 구두 브랜드 디자이너였으나 ‘나만의 브랜드’를 꿈꾸며 사표를 던진 뒤 고생을 한 이들은 “내가 정말 실력은 있는 건가”하는 의구심이 생겼던 것.
대학에서 세라믹 공예를 전공한 홍씨는 이탈리아 인스티튜드 마랑고니로 유학가 슈즈와 가방 디자인을 배웠다. 졸업과 동시에 돌체 & 가바나에 스카우트돼 4년간 슈즈 디자이너로 일하다 2005년 귀국했다. 고씨는 대학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한 뒤 에스콰이아에서 구두 디자인을 시작했다. 2005년까지 소다 등 국내 유명 브랜드에서 일하면서 밀라노 신발 박람회인 MICAM 쇼에 나갈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
“팔기 위한 구두보다는 창조적인 디자인의 구두를 만들겠다”며 회사 문을 나섰지만 세상은 녹록지 않았다. 홍씨는 ‘한해에 3번 사표를 썼던 적도 있다’는 말로 그간의 고생을 설명했다. 두 사람은 고씨가 회사를 옮겨 다닐 때 잠깐 같이 일했다. 선수는 선수를 알아보는 법. 이들은 2009년 “우리 것을 제대로 하자”고 의기투합해 ‘H&K’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그리고 지식경제부의 후원을 받아 지난해 파리로 날아갔다. 그리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첫 번째 쇼에서 프랑스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에 입점했다. 이들은 유럽과 서울에서 팔리는 것이 확실히 다르다고 했다. 홍씨는 “파리에선 어렵고 난해한 디자인을 선호하고, 서울에선 예쁜 디자인을 더 좋아한다”면서 우리나라 여성들은 유행에 민감하고 특히 연예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분석했다.
새 구두를 마련하려는 이들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홍씨는 “마음이 끌리는 것을 고르라”고 했고, 고씨는 “스킨톤의 구두를 한 켤레 갖고 있으면 두루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개성이 달라 서로 빈 곳을 메울 수 있어 좋다는 이들의 꿈과 계획은 하나다. “우리 브랜드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때까지 열심히 뛰어야죠.”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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