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사랑했던 ‘아폴로 박사’ 별들 곁으로… 천문학자 조경철 박사 별세

Է:2010-03-0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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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사랑했던 ‘아폴로 박사’ 별들 곁으로… 천문학자 조경철 박사 별세

과학 대중화를 위해 앞장서온 우리나라 대표 천문학자 조경철 박사가 6일 별세했다. 향년 81세.

평소 심장이 좋지 않아 투병을 해온 조 박사는 지난 2일 갑작스러운 고열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치료받았으나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이날 오전 10시10분쯤 숨을 거뒀다.

1929년 평북 선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평양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 물리학과에 진학, 과학도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이어 미국에 유학, 투스큘럼대학을 거쳐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천문학 박사학위를 얻고 미 해군 천문대 천체물리연구원과 항공우주국(NASA) 최고연구원, 호와드대학 교수, 지오노틱스사 우주과학부장 등으로 일했다.

68년 귀국해 모교인 연세대와 경희대를 오가며 후학 양성에 힘쓴 고인은 과학기술정보센터 사무총장, 한국천문학회장, 한국산업정보기술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92년에는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를 차려 천문학 연구를 계속했으며, 최근에는 강원도 화천군 광덕산에 자신의 이름을 딴 ‘조경철천문과학관’을 건립하는 데 열의를 보였다.

생전 조 박사는 늘 웃음을 잃지 않았고 우주와 천체에 흥미를 가진 사람이라면 지위나 나이에 상관없이 어울려 폭 넓은 사랑을 받았다. 스스로도 자서전에서 ‘서민의 친구’라는 애칭이 가장 큰 감투라고 밝힐 정도였다. 고인은 69년 방송에서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상황을 동시통역으로 해설하다 흥분한 나머지 의자에서 넘어지는 장면이 잡혀 ‘아폴로 박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조 박사는 집필 욕심도 많았다. 바깥 활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반드시 그날 목표한 원고를 다 쓰고 나서야 잠자리에 들 정도였다. 강영운 한국우주과학회장은 “그림도 잘 그리시고 서예도 잘하셨다. 무려 170여편을 저술하셨는데 아마 우리나라 자연과학자 중 가장 많은 책을 남긴 분일 것”이라고 회고했다.

양성우 아마추어 천문학회 부회장은 “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참 각별히 생각하셨던 분”이라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전계현씨와 아들 서원, 딸 서화씨가 있다.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에 마련됐다. 정부는 조 박사가 우주에 대해 우리 국민에게 큰 희망을 준 점을 감안, 5일간 사회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장례위원장은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맡았다. 발인은 10일 오전 10시며 장지는 일산 통일동산으로 잠정 결정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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