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수 정년 70세로 늘리는 경희대

Է:2010-02-0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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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가 그제 교수 정년을 65세에서 70세로 연장키로 했다고 밝혔다. 국내 대학으로선 처음 있는 일이다. 이처럼 교수 정년을 늘리기로 한 데 대해 학교 측은 “탁월한 연구 성과를 내고 우수한 강의를 펼치는 원로 교수들이 학생들을 계속 가르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8월 정년퇴직이 예정된 이 대학 교수 7명은 정년 연장을 신청할 길이 열렸다.



경희대의 시도는 다른 대학에도 자극제가 될 것이다. 현재 대학 교수의 정년은 국공립, 사립 할 것 없이 65세로 정해져 있다. 연구 실적과 강의 역량에 관계없이 모든 교수는 65세가 되면 자동 퇴직해야 한다. 퇴직 후 강의를 하더라도 명예교수란 직함으로 1∼2 강좌만 예우 차원에서 맡을 뿐이다.

이는 시대적 추세와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 교수 같은 전형적 지식 근로자의 경우 나이가 65세를 넘더라도 학생을 충분히 가르칠 수 있고 학문적 완숙도는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 더욱이 평균 수명 연장 등으로 요즘 60대는 과거에 비해 신체적 건강도 매우 양호하다.

선진국들은 교수 정년을 일률로 제한하지 않고 신축적으로 운용한다. 독창적 분야를 개척했거나 학술적 역량이 뛰어난 경우 종신 교수가 돼 70세를 넘기고도 캠퍼스에서 왕성하게 연구하고 가르친다. 70세 이후에 오히려 탁월한 연구물을 내놓는 석학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 대학들도 선진국의 이런 경향을 과감히 수용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교수 정년 연장이 폭넓은 공감대를 얻으려면 전제가 있다. 실력 없는 교수들은 정년 이전이라도 솎아내는 제도를 함께 실시하란 것이다. 지금처럼 실력 없는 교수들도 버티기만 하면 65세까지 보장받는 상황에서 정년 연장만 추진하면 일반 국민들은 시큰둥할 수밖에 없다.

교수뿐 아니라 기업 근로자들의 정년 연장도 절실하다. 기업에서도 뛰어난 기술과 역량을 갖고 있지만 정년에 걸려 50대 초·중반에 직장을 떠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국가적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어느 조직이든 옥석을 잘 가려내는 일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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