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륙 4년 차인 영국의 세계적 아트페어 프리즈가 오는 9월 서울에 전시 공간인 ‘프리즈 하우스 서울’(사진)을 개관한다. 약수동에 들어서는 ‘프리즈 하우스 서울’은 1988년 지어진 주택을 새로 단장한 건물로, 4개 층에 걸쳐 총 210㎡ 규모에 전시실 2개와 조각 중심의 실내 공간, 이벤트 등을 열 수 있는 정원으로 구성된다.
프리즈 하우스 서울은 오는 9월 강남 코엑스에서 열리는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에 맞춰 문을 연다. 개관과 함께 퍼포먼스 중심의 ‘프리즈 라이브’ 프로그램과 서울 시내 전역을 아우르는 특별 프로젝트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 공간에서 프리즈는 전 세계 갤러리와 함께 연중 전시 및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건축스튜디오 사무소 효자(Samuso Hyoja)가 리노베이션 설계를 맡았고, 아워레이보(Our Labour)가 시공을 총괄하고 있다. 또한 일본이 낳은 세계 정상의 건축그룹 사나(SANAA)의 장소특정적 설치 작품이 앞마당에 공개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진다.
올 들어 세계적 경기 하강과 함께 미술시장이 위축되면서 한국 미술계에서는 프리즈 서울이 5년 계약 기간 종료 후 철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프리즈 서울 하우스 개관에 따라 이 같은 우려가 불식되며 프리즈가 서울을 기반으로 국제 예술교류의 새로운 장기 거점을 구축하는 행보에 들어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는 “프리즈 하우스는 창의성과 실험정신을 공유하고 한국과 세계 미술이 교류하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옥 미술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