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은 경북 경주 황남동 신라 무덤에서 발견된 금동관에서 비단벌레 날개를 사용한 장식(사진)이 처음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비단벌레는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곤충 중 가장 아름다운 딱정벌레의 일종이다. 국가유산청은 “그간 말갖춤, 허리띠 등에 비단벌레 날개가 장식된 사례는 있었지만, 금관을 포함해 지금까지 출토된 금동관에서 확인된 사례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비단벌레 날개가 장식된 금동관은 가장 아래에 둥글게 만든 관테가 있고, 그 위에 출(出)자 모양 세움 장식 3개와 사슴뿔 모양 세움 장식 2개를 덧붙여 세운 형태다. 세움 장식과 관테는 거꾸로 된 하트 모양의 구멍을 뚫어 장식했다. 구멍 뒤쪽으로는 비단벌레 날개를 붙였는데, 금동관 곳곳에 뚫은 구멍을 화려한 빛깔의 비단벌레 날개로 메워 장식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날개 장식은 총 15장 확인됐으며 이 중 일부는 관에서 떨어져 흩어진 상태였다. 대부분 색이 변했으나, 부분적으로는 원래 빛깔이 남아있다고 조사단은 전했다. 금동관의 비단벌레 장식은 신라 공예 기술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손영옥 미술전문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