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군이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접근하던 국제 구호선단 선박들을 나포하고 활동가들을 이스라엘로 압송했다. 선단에는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등 수백명이 탑승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호선단 ‘글로벌 수므드 함대(GSF)’는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에 접근하던 선박 39척이 공해상에서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다”고 밝혔다. GSF는 선박들이 들이받히거나 물대포를 맞는 등 군이 공격적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GSF는 “인도주의 활동가들에 대한 군의 불법 공격”이라며 반발했다. 또 선박들이 가자지구 민간인들에게 전달할 식량·식수·의약품을 수송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항해에는 수십개국에서 500명 이상이 참여했다. 선박 40여척이 가자지구로 향했지만 대부분이 나포된 것이다. 이탈리아와 튀르키예 등에선 구호선단 저지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스라엘 정부는 “활동가들이 구호가 아니라 도발에 관심이 있다”고 반박했다. 구호선단이 해상 봉쇄를 위반해 해군이 선박 차단 전 진로 변경을 요구했다는 게 이스라엘 측 주장이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여러 선박이 안전하게 정지됐고 탑승자들이 이스라엘 항구로 이송됐다”며 “툰베리와 동료들도 안전하고 건강하다”고 밝혔다. 툰베리는 지난 6월에도 가자지구로 가는 구호선에 탑승했다가 이스라엘군에 연행된 뒤 강제 추방된 바 있다.
가자지구 전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하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동의한 평화 구상으로 중대 분수령을 맞은 상황이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아랍 중재국에 평화 구상을 수용할 의향을 내비치면서도 조건을 검토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하마스는 ‘72시간 내 인질 전원 석방 조항’에 대해 일부 무장세력과 연락이 끊겨 이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카타르, 이집트 등 중재국은 하마스에 긍정적 답변을 압박하고 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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