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총회장 장봉생 목사)가 목사의 자격을 ‘만 29세 이상 남자’로 개정하는 헌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개정안은 한 회기 동안 노회 수의(首議)를 거친 뒤 최종 결과를 내년 9월 열리는 제111회 정기총회에서 보고한다. 수의란 개정 헌법에 대한 공식적인 의견을 전국 노회원에게 묻는 절차다.
이날 정치부는 ‘여성 강도사 관련 헌법 개정 위원회의 보고대로 허락하고 노회에 헌법개정 수의한다’는 안을 상정했다. 개정안은 목사 자격을 ‘만 29세 이상인 자’에서 ‘만 29세 이상 남자’로 바꾸는 것으로 여성 안수를 구조적으로 막는 내용이다.
이에 반해 목사·장로 등의 정년 연장안은 총회대의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정기총회 마지막 안건으로 올라온 정년 연장안의 골자는 교회의 자율에 따라 하도록 자율권을 주자는 것이었다.
정치부는 “정년 헌법을 유지하고 지교회와 노회의 형편에 따라 처리하되 공직 출마는 불가하다”고 안을 만들어 본회의에 보고했다. 장봉생 총회장은 찬성과 반대 의견을 차례대로 물었다.
오광춘 장로는 “정치부가 올린 성안대로 결의하자”며 찬성 의사를 밝혔다. 반면 김경환 장로는 “이 안을 통과시키면 90세가 되더라도 직분을 유지하게 된다”면서 “이러면 젊은 교인들이 직분을 못 받게 된다”고 우려했다. 표결에서는 재석 879명의 61.4%인 540명이 반대 의사를 표하면서 기존 정년 70세가 유지됐다.
예장통합 총회(총회장 정훈 목사)는 전광훈 목사에 대한 이단성 조사에 나선다. 이날 서울 영락교회에서 진행한 110회 정기총회에서 총대들은 3개 노회가 상정한 ‘전 목사에 대한 이단성 조사 헌의안’을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가 연구해 달라고 결정했다.
노회들은 “탄핵 정국 이후 한국교회가 사회와 국민에게 수많은 지탄을 받는 이유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신앙과 정치적인 도를 벗어나 활동하는 전광훈의 영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이 하나님의 계시를 받은 선지자라는 주장’ ‘자신을 성령의 본체라고 말한 사실’ ‘모세오경만 성경이고 나머지는 해설서라는 주장’ 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이종화 목사)는 정기총회 폐회 전 ‘살아계신 하나님, 처음 사랑을 회복케 하소서’라는 선언서를 채택했다. 선언서는 교회가 세상의 불의에 오염됐음을 자책하며 기후위기 대응과 전쟁 종식, 건강한 민주사회 회복을 시대적 과제로 제시했다.
글·사진=장창일 박용미 김동규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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