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무대 위에는 9명 밖에 없지만, 멤버 13명이 여기에 다 있어요.”
10주년을 맞은 그룹 세븐틴이 군백기(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로 일부 멤버의 부재 속에도 ‘완전체의 힘’을 증명해냈다.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지난 14일 진행된 월드투어 콘서트 ‘뉴_’에서 민규는 “오늘 너무 소중한 사람들이 왔다”고 운을 뗐다. 곧바로 카메라가 짧게 머리를 자른 호시와 우지를 비추자 이들은 경례하며 장난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우지는 15일, 호시는 16일 입대를 한다. 앞서 지난해 9월 정한이 가장 먼저 군 복무에 들어갔고, 뒤이어 지난 4월부터 원우가 군 복무 중이다. 무대에 함께 서지 못한 4명의 멤버는 공연 마지막 날 관객석에서 멤버들을 응원하며 끈끈한 팀워크를 과시했다.
세븐틴의 인기는 여전했다. 티켓은 선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됐다. 양일간 캐럿(팬덤명)을 비롯해 약 5만4000여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찾았다. 세븐틴은 지난해 총 15개 도시에서 공연을 펼쳐 약 1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하이브의 대표 그룹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세븐틴은 3시간 넘는 동안 30곡 넘는 세트리스트를 선보이며 무대를 압도했다. 이번 투어 제목인 ‘뉴_’는 데뷔 10주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지난 5월 발매한 정규 5집의 모든 수록곡을 현장에서 들려줬다. 공연장에 ‘배드 인플루언스’가 첫 곡으로 울려 퍼지자 물결치듯 차례로 조명이 켜졌고, 객석은 순식간에 환호로 가득 찼다.
멤버들의 솔로 무대는 다양한 장르와 퍼포먼스로 풍성함을 더했다. 버논은 기타를 둘러맨 채 ‘샤이닝 스타’를 선보였다. 무대가 암전된 뒤 한줄기 조명이 그를 비추자 팬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승관은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레인드롭’을 불러 감미로운 분위기를 자아냈고, 호소력 짙은 보컬에 객석은 고음 파트마다 감탄 섞인 환호로 화답했다.
이어 ‘SOS’, ‘FML’, ‘LMF’ 등 이른바 세 글자 시리즈와 ‘에잇틴’, ‘나인-틴’, ‘20’ 같은 나이 시리즈로 캐럿과 함께해온 여정을 돌아봤다. 이동식 무대에서도 흔들림 없는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10년 차 아이돌의 관록을 보여줬다. ‘핫’, ‘하이라이트’, ‘록’, ‘히트’ 등 빠른 비트의 음악들이 이어지면서 콘서트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했다.
멤버들은 공연 말미 군백기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디에잇은 “9명이 공연을 준비하며 우리 팀을 팬들이 언제까지 사랑해줄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들었다”며 “하지만 멤버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직 열정이 식지 않았구나’라는 걸 느꼈다. 또 캐럿들이 있기에 더 힘차게 달려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인천=김승연 기자 ki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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