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꽁꽁… 자영업자에게 오지 않은 ‘봄’

Է:2025-04-07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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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작년보다 매출 줄어들 것”
“3년내 폐업 고려” 43.6% 달해

탄핵 정국이 일단락됐으나 소비심리까지 끌어올리진 못하고 있다. 서울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40대 자영업자는 “요새는 하루 장사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밖에 없다. 무슨 계기가 됐든 손님들이 많이 올 수만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은 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손님들이 장바구니를 들거나 카트를 끄는 모습. 연합뉴스

6일 서울 신논현역 인근 먹자골목. 점심시간 물밀 듯이 식당에 들어온 사람들은 1시간도 되지 않아 대부분 빠져나갔다. 골목 곳곳에서는 한숨을 쉬는 자영업자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밥집을 운영하는 50대 박모씨는 “강남 지역은 목이 좋아서 식사시간 구분이 따로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왔었다”며 “대통령이 탄핵된 후 손님이 평소보다 많아지진 않았다. 다들 먹고 살기 팍팍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탄핵정국이 지나고 나면 소비심리가 회복될 것이란 예측이 나왔지만, 자영업자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정치보단 불경기에 따른 경제 불안 요소가 소비 패턴에 더욱 큰 영향을 준다는 의견이 적잖다. 장기화한 고금리·고환율 등으로 침체된 내수경제가 쉽사리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당분간은 자영업자들이 매출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요식업만 힘든 게 아니다. 가라앉은 소비심리는 식당뿐 아니라 구석구석에 영향을 주고 있다. 개인택시를 모는 60대 정모씨는 “집회가 많았던 날 정도만 사람이 많았을 뿐이다. 손님이 줄어들었다는 점이 확실히 체감된다. 술자리를 적게 갖고 교통비부터 아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경제인협회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자영업자 5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1.2%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대답했다. 예상되는 경영 애로사항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34.9%), 원부재료 매입비 부담(24.0%), 임차료·세금·수수료 부담(12.3%) 순이었다. 특히 향후 3년 이내에 폐업을 고려하는 자영업자는 전체 응답자의 43.6%에 달했다. 70%가 넘는 응답자는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이 2023년보다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불경기 속 소비자들의 지갑은 열리지 않는 모습이다. 30대 직장인 정모씨는 “대통령이 탄핵된 것은 분명 큰일이지만, 소비심리와 직결되는진 잘 모르겠다”며 “대통령이 탄핵됐다고 해서 안 살 걸 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40대 이모씨도 “월급이 안 오르니 절약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도 악재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 당시엔 압도적인 탄핵 찬성 여론이 조성됐으나, 이번엔 양 진영 간 대립이 심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런 분위기에선 사람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소비심리를 끌어올리고 내수경제를 활성화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비상계엄 사태로부터 이어진 불안한 정국이 정리됐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지만, 실제 소비 활성화로까지 연결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사회 전반에 걸쳐 경제가 살아나도록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앞장서서 소비자와 자영업자를 위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영 이다연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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