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한 달 임기 경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주가가 오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4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5급 신임 관리자 과정 교육생’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임기 첫 달을 지낸 소감을 묻는 질문에 “가장 빠른 시간 내 많은 부분이 안정돼 가는 게 가장 보람이 있다.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빠르게 국정이 안정되고 있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주가가 많이 오른 것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여전히 기대치는 높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라 걱정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최근 젊은 공직자들이 임금 등 처우 문제로 공직을 떠나는 것과 관련해 “쟁취를 했든지, 쉽게 얻었든 공직 자체의 매력도를 가지고 판단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나름의 의미를 공직 자체에서 찾아야지 다른 일반 기업에 비하면 보수가 별로라고 생각하면 공직에 대한 매력을 느끼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처우 개선 요구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공직자 처우 개선도 중요한 과제이긴 한데 그게 우선순위인지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이 공감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나마 그것도 괜찮은 자리라고 생각하니까”라며 다소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공직자는 청렴해야 한다. 이는 기본에 관한 것”이라며 “저는 부패한 사람이라는 온갖 음해와 공격을 당해 ‘저 사람 뭐야’ 하는 이미지가 됐지만, 사실은 정말 치열하게 제 삶을 관리해왔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시절 겪은 일들을 소개하며 “돈은 마귀다. 하지만 절대 마귀의 얼굴을 하고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가장 아름다운 천사, 친구, 친척, 애인의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람들이 매일 문자메시지를 보내다 전화하고 ‘커피라도 한 잔’, ‘골프라도 한 번’ 이런 권유를 하다 결국 룸살롱도 같이 가는 식이 된다”며 “그러다 보면 어느 날 이 사람이 접대 내용을 장부에 다 써놨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신임 공무원들에게 공직자로서 엄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거듭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수없이 많은 사람이 여러분의 판단에 의해 더 나은 삶을 살 수도 있고, ‘내 아이를 안고 세상을 떠나버려야지’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여러분 손에 사람들의 목숨이 달린 것”이라며 “어쩌면 작은 신의 역할을 하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서유기에 나오는 부채) 파초선에 대한 얘기를 제가 가끔 하는데, 한번 부칠 때마다 세상엔 태풍이 불고 천지가 개벽한다. 여러분 손에 들린 펜이 파초선 같은 것”이라며 “그래서 권력이 무서운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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