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생명e스포츠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프랑스의 신흥강호 카르민 코프를 3대 1로 꺾었다. 올해 첫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세계 챔피언이 한국에서 나온 것이다. 이 대회를 통해 한화생명e스포츠는 2018년 창단 이후 첫 국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LoL e스포츠는 5개 지역으로 돌아가 각 지역에서 리그를 재개한다. 큰 변화도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당초 이번 퍼스트 스탠드까지만 시범 도입하기로 했던 ‘피어리스 드래프트’ 규칙을 향후 지역 리그는 물론 국제 대회에서도 도입하기로 했다.
피어리스 드래프트는 3판 2선승 또는 5판 3선승의 경기에서 한 번 쓴 게임 캐릭터를 이후 대결부터는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규칙이다. 프로팀과 선수들이 LoL에 존재하는 170여개 캐릭터를 다양하게 활용토록 유도하고, 이를 통해 전보다 다채로운 전략과 경기 양상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취지로 도입됐다.
우선 연초 시범 도입 기간에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라이엇 게임즈 크리스 그릴리 e스포츠 총괄은 지난 16일 국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피어리스 규칙을 도입하기에 앞서 내부적으로 많은 대화를 나눴으며 팀과 선수, 각 지역 리그와도 소통하면서 피드백을 받았다. 팬들 또한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릴리 총괄의 말처럼 국내 e스포츠 관계자들도 신선한 규칙이 리그에 활기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모두가 피어리스 드래프트 도입을 찬성하는 건 아니다.
한 팀 관계자는 “금지 캐릭터가 늘어나는 후반 경기로 갈수록 선수들이 익숙치 않은 캐릭터를 고르고 전략을 수행하게 된다. 게임의 수준이 눈에 띄게 저하된다”며 “피어리스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평이 일시적인 건 아닐지 염려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라이엇 게임즈는 올해부터 국제대회 상금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신설한 퍼스트 스탠드에 100만 달러(약 14억원)의 상금을 내걸었던 이들은 오는 6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는 200만 달러(약 29억원), 10월 LoL 월드 챔피언십에는 500만 달러(약 72억원)를 상금으로 책정했다.
그릴리 총괄은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LoL e스포츠의 목표”라면서 “게임단들과 지속적으로 논의하면서 자생 가능성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상품 판매, 서드파티 대회 개최 지원 등을 예시로 들면서 “향후 30년을 바라볼 수 있는 튼튼한 e스포츠를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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