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물처럼 다가온 날은 2025년 1월 3일이었다. 정훈명(34) 김유나(31)씨는 이날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들 채호를 낳았다. 부부는 앞서 유산이란 아픔을 겪기도 했던 터라 갓 태어난 아기가 더없이 소중하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와 함께 탄생의 기쁨을 나눈 건 다름 아닌 교회였다. 주안장로교회(주승중 목사)는 23일 인천 부평 성전에서 정훈명 김유나 부부에게 출산 축하 선물인 1돈 상당의 금반지를 전달했다.
이날 교회에서 만난 김씨는 “건강하게 태어난 채호가 하나님의 믿음 안에서 올곧게 자랄 수 있도록 축복기도 받기만을 기다렸는데, 이렇게 선물까지 받으니 무척 기쁘다”고 반색했다.
주안장로교회는 올해부터 출산장려 정책의 하나로 신생아 출산 가정에 금반지를 지원하기로 했다. 심화하는 저출생 시대 속에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고, 신앙 공동체가 함께 축복하는 문화를 조성한다는 취지에서다.
지원 대상은 올해 1월 1일 이후 출산한 가정이다. 쌍둥이일 경우 쌍둥이 각자에게 금반지를 증정한다. 조건으로는 부모 중 한 명이 주안장로교회 성도이면서 자녀 출생 후 6개월 이내에 신청해야 한다. 교회에 새롭게 등록한 가정일 경우 자녀 출생 이후 1년 이내 교육을 이수한 뒤에 신청할 수 있다.
주승중 목사는 “하나님은 우리를 향해 ‘생육하고 번성하라’(창 1:28)고 말씀하신다”며 “이는 단순한 출산장려를 넘어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따라 가정을 세우고 후손을 양육하는 책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금반지 증정이 신생아를 축복하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교회가 가정을 더욱 든든히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데 힘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금반지 지원 수량에는 제한선을 두지 않았다. 품귀 현상과 세계 경제 불확실성으로 금값이 계속 치솟더라도 교회는 변함없이 선물을 전달하겠다는 방침이다. 주 목사는 “다음세대가 믿음을 이어갈 수만 있다면 교회는 지원을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신청자가 몰려 2배 3배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교회는 물질적인 지원에만 그치지 않고 저출생 극복을 위한 신앙 공동체 교육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경조국장인 김현상 장로는 “아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듯 추후 신청자들을 모아 소그룹을 운영하면서 육아 교육 등도 고려하고 있다”며 “가슴으로 아이를 낳은 입양 부부에게도 전달하는 등의 후속 조치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천=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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