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휘성(49·사진) 예스티칭연구소 소장은 건강한 성경적 가치관을 위해 창조신앙과 성경적 세계관 교육 사역에 힘쓰고 있다. 그는 2002년 중·고등학교 과학 교사로 임용된 후 교육 현장에서 진화론 교육의 확대와 성교육의 변화를 직접 목격했다.

노 소장은 2010년 한국 교육계의 변화에 위기감을 느끼고 미국으로 건너가 창조과학선교회에서 공부했다. 미국에서 보낸 시기는 그에게 자양분이 된 시간이었다. 동성혼 합법화를 통해 변화된 미국의 교육 현장을 목도했기 때문이다. 2017년 귀국한 그는 교직을 그만두고 예스티칭연구소를 설립해 진화론과 성혁명에 대응하는 기독교적 교육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창조를 변증하는 서적을 출간한 그는 교회와 기독교 학교에서 활발한 강연 활동을 펼친다. 창조 신앙교육 전문강사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일꾼을 세우는 일에도 앞장선다. 지난달 27일 서울 은평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노 소장에게 현재 교육 과정에서 드러나지 않은 진화론과 성혁명 관련 부분과 이에 대한 한국교회의 방안 등을 청취했다.

-동성애 관련 연구와 진화론 사이에는 어떤 연관성이 있나.
“동성애 관련 연구와 진화론은 매우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 1990년대부터 ‘동성애가 선천적이고 거부할 수 없는 성향’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문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는 1800년대 후반 진화론이 등장했을 때와 비슷한 양상을 띤다. 두 경우 모두 초기에 다수의 논문이 발표되고 이를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교육에 반영되는 과정을 거쳤다. 이러한 연구의 문제점이 밝혀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그사이 대중의 인식에 깊이 각인돼 버렸다. 일례로 1990년대에 동성애가 유전적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문이 나온 후 이를 반박하거나 (논문의) 문제점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초기의 주장이 사회에 널리 퍼져 현재까지 이르게 됐다고 볼 수 있다.”
-학계 변화가 우리나라 교육과정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교육부의 ‘2009 개정 교육과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진화론 교육이 전면적으로 확대된 시기다. 2010년경부터 교과서에 이런 내용이 반영되기 시작했다. 특히 보건·가정 과목에서 성 관련 내용이 크게 바뀌었다. 단순히 교육 내용의 변화가 아니라 국가 차원의 포괄적인 기획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2009 개정교육 과정’에서 진화론 교육은 단순히 이론을 설명하는 차원을 넘어 우주의 시작부터 인류의 출현까지 진화적 역사 속에서 인간의 정체성을 이해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동시에 성교육 분야에도 변화가 있었는데 이는 진화론 교육의 확대와 맞물려 있다. 성교육이 급진적으로 변하면서 다음세대에게 비성경적인 가치관이 심어지기 시작했다.”
-친동성애적 인식 변화를 위해 우리 사회에 어떤 문화적 접근이 있었나.
“2010년을 기점으로 큰 변화가 있었다. 그해에 우리나라 최초로 지상파 방송에 동성애 커플을 비중 있게 다룬 드라마가 방영됐다. 이전까지 방송계에서는 암묵적으로 동성애를 다루지 않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해당 드라마를 시작으로 동성애를 주제로 한 방송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같은 시기에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송국에서 진화론을 주제로 한 대규모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문화적 접근은 교육 과정의 변화와 맞물려 국민의 인식을 서서히 바꾸는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대중이 드라마나 다큐멘터리 같은 대중 매체를 통해 동성애나 진화론에 관한 내용을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한 것이다. 교육 과정의 변화, 대중 매체를 통한 접근, 그리고 학계에서의 연구 발표 등이 동시에 이뤄진 것은 전략적인 접근이었다고 본다.”
-이런 변화에 교회나 기독교 교육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현재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15년 정도 학교 현장에서는 개정된 교육 과정에 따라 가르치고 있다. 매년 수십만 명의 학생들이 오염된 교육을 받고 사회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를 상쇄할 만한 기독교 교육은 거의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하루빨리 교회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진화론과 성에 대한 기독교적 관점으로 전환 교육이 절실하다. 교회 지도자와 학부모가 지속해서 이 부분에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또 성경적 세계관 교육 강화와 과학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진화를 반박하는 균형 잡힌 교육이 필요하다. 성경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 올바른 성교육은 창조 신앙교육과 함께 교회와 가정에서 이뤄져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대안 교육의 자료 개발도 요구된다. 학교 교과서를 보완할 수 있는 기독교적 관점의 교육 자료를 개발하고 보급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교회의 존속 문제가 아니다. 우리 사회와 다음세대의 미래에 직결된 중요한 과제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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