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식(사진) 감독이 베트남을 이끌고 2024 아세안 미쓰비시일렉트릭컵(이하 미쓰비시컵) 4강행을 이뤘다. 같은 조에서 겨루던 3명의 한국인 사령탑 가운데는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김 감독은 베트남을 이끌고 이 대회 우승을 이끈 박항서 감독에 이어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김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은 21일(한국시간) 베트남 푸토 비엣찌의 푸토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미얀마를 5대 0으로 대파하고 조 1위(승점 10·3승1무)로 4강에 진출했다. 전반전 70% 볼 점유율에도 유효슈팅에서 2-3으로 밀렸으나, 후반전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고 ‘닥공 전술’을 펼쳐 대승을 거뒀다.
미쓰비시컵은 아세안축구연맹(AFF)이 주관하는 이 지역 최고 권위의 축구 대회다. 2018년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이 우승컵을 따내면서 국내 팬들에게도 알려졌다. 지난 2022 대회에선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던 베트남은 올해 6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다.
이번 대회는 총 10개 팀이 2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2위까지 4강에 올라 준결승, 결승을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베트남은 26일 A조 2위 싱가포르와 4강 1차전을, 29일에 2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4강에 든 나머지 두 팀은 필리핀과 태국이다.
이번 대회엔 베트남의 김 감독을 비롯해 인도네시아의 신태용 감독, 라오스의 하혁준 감독까지 3명의 한국인 사령탑이 B조에서 경쟁해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김 감독이 한국인 사령탑으로는 유일하게 살아남으면서 우승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해 성적 부진과 거듭된 경기력 논란 끝에 전북 현대 감독 자리에서 자진사퇴한 김 감독은 이후 한동안 감독 공백기를 갖다가 지난 5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았다.
베트남 사령탑 데뷔전이었던 지난 6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무대에선 다소 아쉬웠다. 필리핀전에서 데뷔 승을 신고했던 김 감독은 이후 이라크와 최종전에서 패배하면서 3차 예선 티켓을 놓쳤다. 그러나 선수들과 빠르게 합을 맞춰가며 이번 대회에선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키워드는 조직력에 기반한 공격 축구다. 4경기 동안 10개 팀 중 가장 많은 2113개의 패스를 시도했고, 슈팅 수도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 최다인 80개를 기록 중이다.
한편 ‘동남아 축구 돌풍’의 한 축을 이끌었던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필리핀에 0대 1로 덜미를 잡히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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