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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오빠 므찌나’ 손아섭

정승훈 논설위원


NC다이노스 손아섭이 20일 2505번째 안타를 치면서 한국프로야구 통산 최다안타 기록을 세웠다. 최소 4~5년 이상 더 현역에서 뛸 것으로 보이는 1988년생 손아섭은 안타를 칠 때마다 새 기록을 쓰게 된다. 3000안타도 가시권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도 3000안타를 친 선수는 재일교포 장훈(3085안타) 1명뿐이다. 한국프로야구 현역 선수 중 20일 기준 2300안타를 넘게 친 선수는 손아섭 외에 2명 더 있다. KIA타이거즈 최형우(2390안타)와 두산베어스 김현수(2314안타)인데 나이와 플레이스타일 등에서 손아섭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란 게 중론이다.

2007년 롯데자이언츠에서 데뷔한 손아섭은 2021년 시즌 후 2번째 FA 자격을 얻었고 2022년부터 NC다이노스에서 뛰고 있다. 최연소·최소 경기 2000안타, 최연소 1000득점, 역대 최초 8년 연속 150안타, 11년 연속 200루타, 14년 연속 100안타, 9년 연속 3할 타율 등의 기록을 달성했다. 다양한 별명으로도 유명한데 그중 하나가 ‘오빠 므찌나(멋지나)’다. 중학생 시절 미니홈피 닉네임이 ‘오빠머찌나’였는데 미니홈피 게시글이 널리 알려지면서 닉네임이 변형된 ‘오빠 므찌나’가 별명이 됐다. 당시 손아섭은 PC방에서 촬영한 셀카를 배경으로 “친구들아 나 이제 운동한다. 커서 성공해서 좋은 모습으로 보자”라고 다짐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 대해 “야구로 성공하고 싶었는데 노는 걸 너무 좋아했다”며 “이렇게 하다가는 안되겠다 싶어 정신 차리고 해보겠다는 다짐을 담은 글이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비속어가 섞여 있고 맞춤법도 엉망이지만 야구팬들은 이 게시글을 높이 평가한다. 손아섭이 다짐대로 지금까지 최선을 다하며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야구선수로서 체격도 크지 않고 파워나 스피드가 특별히 뛰어나지도 않은 그가 쌓아올린 기록은 그동안의 노력을 증명하는 것이다. 손아섭이 3000안타, 아니 3085안타를 넘어서 아시아 프로야구리그 최다안타 선수가 되는 날이 오기를 응원한다.

정승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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