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신임 위원장으로 한상준(66·사진) 위원을 선출했다. 4개월여의 수장 공백 끝에 영진위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영진위는 4일 제9차 임시회의를 열고 한 위원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지난 5월 말 양윤호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이사장과 함께 문체부로부터 신임 영진위 비상임 위원에 임명됐다.
한 위원장은 “협력하고 신뢰받는 영진위가 되도록 영화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며 “영화산업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K-무비의 안정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영진위는 한국 영화와 영화산업 진흥을 위한 사업을 수행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구다. 한 위원장의 임기는 2027년 5월 23일까지다.
한 위원장은 2007~2009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 2000~2002년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를 지냈다. 저서로는 ‘영화음악의 이해’(2017)가 있다.
지난 1월 박기용 전 위원장이 퇴임한 이후 수장 없이 4개월여를 표류해온 영진위는 한 위원장의 선출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하지만 영진위 앞에는 여러 과제가 산적해 있다.
먼저 침체한 영화산업 반등이 시급하다. 영진위는 지난해 9월 극장과 배급사, 제작사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꾸려 영화산업 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했지만, 현재는 개점휴업 상태다. 올해는 영화산업 지원 예산이 대폭 삭감된 탓에 영화계의 불만도 크다. 정부가 영화관 입장권 부과금을 폐지 방침을 밝히면서 이를 재원으로 하는 영화발전기금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느냐는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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