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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도 자기 힘으로 일어나는 솔이한테 많이 배웠어요”

‘선재 업고 튀어’ 임솔역 김혜윤
상대역 대세로 만드는 배우 평가
한계 시험할 수 있는 작품 원해

김혜윤은 ‘임솔은 김혜윤 아니면 안 됐다’는 댓글을 보고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대체불가한 배우’라는 수식어가 자신에게도 붙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김혜윤에겐 몇 가지 성공 공식들이 따라다닌다. 김혜윤이 교복을 입으면 성공하고, 김혜윤의 상대 배우로 로맨스물에 출연하면 대세가 된다는 공식이다. 두 가지가 맞물린 ‘선재 업고 튀어’(선업튀)는 또 한 번 김혜윤의 성공 공식을 증명했다.

‘선업튀’는 그야말로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삶의 의미를 잃어가던 임솔(김혜윤)이 다시금 삶의 의지를 붙잡게 해준 톱스타 류선재(변우석)의 죽음을 막기 위해 15년 전으로 돌아가며 벌어지는 타임슬립 로맨스라는, 어찌 보면 뻔하고 특별한 것 없어 보이는 스토리지만 김혜윤은 많은 여성 시청자를 임솔에게 몰입하게 했다.

드라마의 종영을 앞둔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김혜윤을 만났다. 김혜윤은 “시나리오가 너무 좋아서 ‘나만 잘하면 작품이 잘 나오겠다’ 생각했다”며 “주변에서 작품이 엄청 인기가 많다고 얘기해주시는데도 체감을 전혀 못 하고 있었는데, 팬들이 (홍보 활동이 없어) 서운해한다는 얘기를 듣고 작품의 인기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김혜윤은 그간 출연했던 로맨스 작품의 상대 남자 배우를 모두 대세 반열에 올려놓으며 ‘김혜윤 상대역은 다 뜬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이번 작품 역시 변우석을 빛나게 해준 것 같다는 말에 김혜윤은 “제가 뭔가를 해서라기보다 변우석이 원래 갖고 있던 게 많은 사람이고, 언젠가 빛을 발해야 했는데 그게 운이 좋게도 저와 같은 작품이었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드라마 속 임솔은 34세의 정신을 가지고 10대와 20대, 30대를 옮겨 다녔다. 특히 30대인 솔이 고등학생의 몸으로 돌아가 일탈 행동을 하는 10대들에게 훈계하는 모습은 드라마 초반부의 웃음 포인트로 솔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아직 한국 나이로 29세인 김혜윤에게 30대의 모습을 어떻게 설정하고 연기했는지 물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성숙해 보일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변우석도 제 친언니도 1991년생인데, 그 둘을 떠올렸을 때 아주 성숙하지는 않더라”며 “너무 멀게 느끼지 않아도 되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10대로 돌아갔을 땐, 지금의 내 나이로 초등학생 반에 앉는다면 어떨까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웃었다.

어느덧 11년 차 배우가 된 김혜윤은 대학 생활과 연기 활동을 성실하게 병행해왔다. 학업과 병행하기 위해 단역 위주로 활동도 했다. 김혜윤은 “단역을 할 때는 ‘나는 언제 이름이 생길까’ 막막했는데, 그 시절이 있어서 지금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힘들면 쉽게 낙담하고 자책해서 친구들이 옆에서 일으켜주는 편이었는데, 솔이는 자기 힘으로 일어나서 달려나가는 모습이 저와 다르더라. 연기하면서 솔이에게 많이 배웠다”고 덧붙였다.

김혜윤은 유독 교복을 입고 연기한 작품이 많았다. 청춘의 대명사처럼 통하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을까. 그는 “나이를 먹으면 하이틴스러운 앳된 모습은 보여주기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교복은 입을 기회만 있다면 계속 입고 싶다”며 웃었다. 김혜윤은 연기를 통해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볼 수 있는 작품을 선호한다고 했다. “제가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기대되고 궁금해요. 그래서 제게 한계를 짓지 않으려고요. 최근에 보고 기분 좋았던 댓글 중에 하나가 ‘임솔은 김혜윤 아니면 안 됐다’였는데, 제게도 대체불가란 수식어가 생기면 좋을 것 같아요.”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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