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가능성과 그에 따른 영향에 대해 “한·미의 탄탄한 동맹관계는 변치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동맹국이라 하더라도 다른 나라의 대선 결과를 예측하고 가정해서 언급하는 것은 한 국가의 대통령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것 같고 많이 조심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한·미동맹에 관해 미국 조야, 양당 상·하원, 행정부의 강력한 지지가 있다”며 “그에 기반해 문제를 풀어나간다면 여러가지 협상과 문제가 잘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을 ‘부유한 나라’로 표현하며 주한미군 철군과 방위비 인상 필요성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일제 강제징용 등 한·일 관계 질문에는 “과거사와 일부 현안에 대해 양국민의 입장차가 존재한다”면서도 “우리의 미래, 구체적으로는 북핵 대응과 경제협력, 인도·태평양 지역과 글로벌 사회에서 양국 공동 어젠다에 대한 리더십 확보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 대해 “서로 충분히 신뢰하고 양국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마음의 자세가 충분히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대러시아 무기 수출 등 북·러 군사협력과 관련해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명백히 위반되는 것이기 때문에 유엔과 국제사회를 통해 필요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러시아에 제한적 조치만 취하고 있다는 지적에 “러시아와의 관계는 사안별로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반대하거나 경계할 것은 그렇게 하면서 가급적 원만하게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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