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덕에 남과 비교하지 않는 삶 살죠” 오빠? 아빠!… 20대 딸바보의 마이웨이

[하나님의 선물, 아이 좋아 시즌2] 일찍 가정 꾸린 황선우 작가의 고백

'20대 아빠' 황선우 작가가 생후 50일이 갓 지난 딸을 안고 있다. 황선우 작가 제공

합계출산율 0.72명(2023년 기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이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꼴찌를 기록한 대한민국의 현주소이자 암담한 미래를 함께 보여주는 수치다. 황선우(29·사진) 작가는 시대를 거스르는 선택을 했다. 2022년 대학 졸업 후 3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결혼 3년차인 그는 지난 2월 말 ‘딸바보’ 아빠가 됐다.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전날 딸의 50일 사진을 촬영했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육아초보 아빠라 아직은 서툰 게 많지만 사랑하는 아내, 딸과 함께하는 일상이 넘치게 행복하다고 했다.

부산 출신인 황 작가는 대학 진학을 위해 스무 살 때 상경해 자취를 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월세와 학비를 충당했다. 2030세대가 결혼과 출산을 늦추거나 외면하는 세태 속에서 그는 왜 정반대의 선택을 했을까.

그는 어머니가 삶으로 보여준 신앙으로 형성된 ‘성경적 가치관’을 근거로 들었다. 그 가운데 하나는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 성격을 꼽았다. “저는 유복한 유년시절을 보내지 못했어요. 어머니가 생계를 책임지셨는데 단 한 번도 부유하지 않은 걸 부끄러워하지 않으셨어요. 대신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는 태도를 배웠죠. 또 교회에 다니면서 남과 비교하지 않는 가치관을 지니게 됐어요.”

세상 곳곳에 점철된 ‘비교 문화’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기에 일찍 가정을 꾸릴 수 있었다고 황 작가는 말했다. 그는 현재 방 두 개짜리 작은 월세 집에서 신혼생활을 하고 있다.

“집이 작으면 부부싸움 후에도 가까이 붙어있다 보니 금방 화해하게 되더라고요.(웃음) 그리고 조금 작은 집에서 시작하면 어떤가요. 중요한 건 내 옆에 누가 있느냐죠. 좋은 집, 좋은 차가 결혼의 필수 요건은 아니잖아요.” 황 작가보다 네 살 연상인 아내도 그와 같은 가치관을 공유한다. “아내도 성경적 결혼관을 우선적으로 두는 사람이에요. 출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둘째를 낳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너무 고마웠죠. 가정과 배우자가 주는 안정감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를 거예요.”

그는 SNS를 통해 비춰지는 타인의 화려한 생활을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남과 비교하는 순간 스스로를 갉아먹고 삶에 집중할 수 없도록 방해만 하기 때문이다.

황 작가가 가장 큰 문제로 꼽는 부분은 비혼이 문화·유행처럼 돼 버린 것이다. 그는 “미디어에선 연일 결혼 생활과 육아의 어두운 면을 다루는 프로그램이 방영된다”며 “미디어에서 보이는 부정적인 면이 전부가 아니다. 미리 겁을 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건강한 가정을 회복하려면 교회의 가르침이 중요하다고 했다.

“갈수록 교회에서는 ‘혼전 동거’ ‘혼전 순결’에 대한 언급 자체를 어려워하는 것 같아요. 확실한 건 혼전 순결을 어기거나 혼전 동거를 하는 건 성경의 가르침에 어긋난다는 것이죠. 제가 출석하는 교회엔 다자녀 가정이 유독 많습니다. 교회가 바로 세워지니 가정이 바로 세워지고 나아가 출산율도 높아지는 것 아닌가 생각해요.”

유경진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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